WTAAA 가입, 항공권 유통체계 개선 협력
“정관 개정 재추진 안해, 차질 없도록 노력”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국제 여행업 단체와의 공조 및 연대를 통해 항공권 유통체계 개선 등 여행업 현안 해결을 모색한다. KATA 양무승 회장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이사회에 참석하고 돌아와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KATA 정관 개정이 불발된 데 대한 입장도 말했다. <편집자주>
 
KATA 양무승 회장은 국제적 공조와 연대를 통해 항공권 유통체계 개선 등 여행업 현안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WTAAA는 낯설다.
World Travel Agents Associa tions Alliance의 약어로 세계여행업협회연맹이다. 세계 각 국가 및 지역의 여행사 이익을 대변하는 여행업협회들의 연맹체라고 보면 된다. 규모도 꽤 크다. 아세안 10개국 여행업단체가 가입한 FATA, EU 31개국 여행업단체가 가입한 ECTAA, 중남미 11개국이 가입한 FOLATUR을 비롯해 호주(AFTA), 브라질(ABAV), 캐나다(ACTA), 홍콩(SIPA), 인도(TAFI), 뉴질랜드(TAANZ), 남아공(ASATA), 스페인(CEAV), 미국(ASTA)의 여행업협회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KATA도 5월1일부로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5월9일부터 10일까지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이사회에 신임 이사자격으로 참석했다.
 
-가입하게 된 배경은?
항공권 판매수수료 폐지(Zero Commission) 관련 해외 사례를 수집하고 지난해 개최한 ‘항공권 유통체계 개선 공청회’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존재를 알게 됐고, 기존부터 교류해왔던 말레이시아여행업협회(MATTA)를 통해 추가 정보를 얻었다. 무엇보다 WTAAA가 펼치고 있는 활동들이 그동안 KATA가 중점을 두고 전개해온 여행사 권익증진 활동들과 맥락이 같다는 점이 가입을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요소였다. 특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여행사들의 권익침해나 부담가중으로 이어지는 사안들에 대해서 WTAAA도 KATA와 같은 인식 아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국제적으로 연대해서 접근한다면 보다 힘을 얻을 수 있고, 국제적 흐름과 동향도 더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현안을 다뤘나? 
IATA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BSP 관련 정책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에서도 이슈로 부상한 PCIDSS(신용카드업계 보안표준)를 비롯해 IATA의 차세대 결제시스템을 일컫는 NewGen ISS(New Generation of IATA Settlement System), IATA 본사의 ADM 워킹그룹 활동상황 등이다. GDS사가 아직 개발도 하지 못한 신용카드 발권중지 기능을 제재수단으로 IATA 규정(Resolution)에 넣으면서까지 여행사에게는 PCIDSS 준수를 강요하면서, 정작 항공사들에게는 그러지 않는 것은 결국 카드 보안의 모든 책임을 여행사에게 돌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NewGenISS 역시 항공사 이익을 위해서 여행사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여행사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계획들도 있어 이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정수준 이상의 BSP 규모를 지닌 여행사의 BSP 연회비를 2배 인상하기로 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비난했다. 한마디로 IATA가 여행사의 희생을 발판으로 수익사업을 추구한다는 지적이었다.

-신용카드 발권은 공통의 이슈 같다
그렇다. 캐나다의 경우 올해 3월 실제로 PCIDSS를 준수하지 않은 여행사에 제재를 가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KATA는 IATA에 시간적 촉박함을 주장하고 일단 연기한 상태이며, IATA와 공동으로 여행사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다음주 24일에는 PCIDSS 인증을 위한 온라인 한글시스템 이용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용카드 발권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접근도 이뤄져 신선했다. 현재 항공권 판매시 여행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신용카드 소유주간의 차별을 금지한 신용카드 관련법 위반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역시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국제 공조에 본격적으로 나서나
이번 WTAAA는 참 유익했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할 생각이다. 세계적 이슈로 발전하는 현안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이들과 공조하는 한편 국내외의 법적 환경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연구해 항공권 유통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항공권 유통과 관련해서 우리가 그동안 자체적으로 해 온 활동들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뒤처지지 않았고 오히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는 점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보다 더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정관개정 승인을 받지 못했다
대의원제를 도입하더라도 총회는 유지해야 하는 게 민법상의 원칙인 것을 미처 챙기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 임시총회를 열어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결정대로 순리대로 진행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흥은 나지 않지만 이번 WTAAA 가입을 통한 국제공조를 비롯해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하지만 남은 임기가 7개월 정도에 불과하니 업무 연속성과 성과도출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직 향후 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인 만큼 여러 의견들을 경청하고 수렴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