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P항공권 발권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몇 년 전 IATA코리아의 BSP 관련 제반 업무가 싱가포르 본부로 이관되더니 올해는 빌링(Billing) 생산과 발행 거점인 DPC(Data Process Center)도 이전했다. 한바탕 소동을 치렀던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는 BSP 거점이 사라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BSP 제도와 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요동치며 변하는 느낌이다.

PCIDSS만 해도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해 이슈가 됐던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갑자기 2월말까지 인증하라고 해서 난리가 났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사전 설명이나 충분한 예고절차도 없이 느닷없이 이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IATA 싱가포르에 항의해 그나마 시간을 벌었다. KATA와 IATA는 이번주 한글 지원이 되는 PCIDSS 인증 온라인 시스템 설명회를 연다.

PCIDSS처럼 세계적으로 큰 화두인데 우리만 모르고 있는 이슈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진짜 문제다. IATA가 올해부터 IATA의 차세대 정산시스템인 이른바 NewGenISS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에 터져 나올 이슈들이 제법 많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잠잠하다 싶었는데, 잠잠했던 게 아니고 그저 몰랐을 뿐이었다. 

지난주 KATA 양무승 회장은 선물 보따리 풀 듯 BSP 관련 생소한 이슈들을 잔뜩 던졌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이사회에 참석하고 가져온 것들이었다. 세계 각 국가 및 지역 여행업협회들의 얼라이언스격인 단체다. RHC(Remittance Holding Capacity), TIP(Transparency in Payment), GDI(Global Default Insurance) 등의 이슈를 전달한 곳이다. 생소하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뜨거운 이슈인가 보다. 압축하면, IATA가 항공사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여행사에게 재정적·업무적 부담을 가하는 정책 또는 제도들이다. 제2, 제3의 PCIDSS로 급부상할 파급력을 지닌 것은 물론이다.

다른 나라 여행사들은 이미 반대논리까지 정립하고 대응하고 있는데, 우리는 처음 듣는다. 그마저 이번에 KATA가 WTAAA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들이다. 끔찍하다. 이런 의미에서 KATA의 국제화, 글로벌화를 지지한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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