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에 항공권 유통과정 부당행위 조사 촉구
NDC·NewGenISS 등 IATA 정책 비난해

중남미 지역 여행업단체가 ‘제로컴(Zero Commission)’을 비롯한 항공권 유통과정상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유럽연합·미국·라틴아메리카 각국 경쟁당국에 조사 및 시정을 공식 요청하기로 해 향후 전개상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도 최근 이 단체가 소속돼 있는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World Travel Agents Associations Alliance)에 가입한 상태여서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행신문 5월21일자 HOT인터뷰 참조


중남이 11개국 여행업협회들로 구성된 라틴아메리카투어리즘포럼(FOLATUR)은 5월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미주본부 부사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항공권 유통과 관련한 IATA의 부당하고 반경쟁적인 행위 및 정책들을 지적하고 “이런 반경쟁적 행위들에 대해 조사하고 바로잡아 줄 것을 미국과 유럽연합, 중남미 각국 경쟁당국에 공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FOLATUR는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IATA와 각 항공사의 반경쟁적이고도 일방적인 정책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청하는 선언을 여러 차례 채택한 바 있다. 올해 5월 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 이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으며, KATA도 이 때 신입 회원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항공권 유통질서 개선을 위한 해외 각국 여행업단체들의 활동과 현황을 공유했다.


FOLATUR는 서한에서 항공권 유통 분야에서 소비자의 선택권과 이익을 넓혀주는 경쟁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IATA가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 항공사의 이익대변 단체인 IATA가 무역그룹서의 역할과 책임에서 벗어난 행위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FOLATUR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NDC(New Distribution Capabiliyt) 적용 방식은 2014년 5월 미 교통부가 IATA가 준 반독점면제(ATI) 승인과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있으며, IATA의 차세대정산시스템(NewGenISS)도 경쟁원칙 준수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항공권 판매수수료 폐지의 부당성도 강조했다. FOLATUR는 “항공사들이 여행사에 지급하는 커미션을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은 여행사와의 항공권 판매 계약과 관련 있는 IATA 규정(Resolution) 824번을 위반한 것이며, 경제정의를 결여한 항공사의 전횡이자 경쟁원칙을 저해하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IATA는 각 회원 항공사가 IATA 규정을 준수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각국 경쟁당국에 대해서는 “항공권 유통 분야에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감독할 필요가 높다”고 주문했다.


FOLATUR는 그동안 제기한 이슈들에 대해 IATA가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그 사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말로 이번에 각국 경쟁당국에 조사 및 개선을 촉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 FOLATUR 단독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WTAAA와도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WTAAA에는 아세안 10개국 여행업단체가 가입한 FATA, EU 31개국 여행업단체가 가입한 ECTAA, 호주(AFTA), 브라질(ABAV), 캐나다(ACTA), 홍콩(SIPA), 인도(TAFI), 뉴질랜드(TAANZ), 남아공(ASATA), 스페인(CEAV), 미국(ASTA)의 여행업협회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ATA도 5월1일부로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