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LCCs in North Asia Summit
짧은 역사 불구 거침없이 성장
‘예비LCC' 수두룩…돌파구 모색

한국공항공사(KAC)가 주최하고 항공컨설팅기관인 CAPA(Center for Asia Pacific Aviation)가 주관한 ‘2018 CAPA 북아시아 LCC 회의(2018 LCCs in North Asia Summit)’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국내외 LCC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에 열렸다. 주요 참서자와 토론 패널들의 발언을 통해 한국 LCC 시장의 현안과 동향을 짚었다.   <편집자 주>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 한국공항공사 박재희 실장, 티웨이항공 김형이 부사장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 한국공항공사 박재희 실장, 티웨이항공 김형이 부사장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에어대구 신경원 대표, 에어필립 김상윤팀장이 토론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에어대구 신경원 대표, 에어필립 김상윤팀장이 토론하고 있다

 

●항공산업 성장세 LCC가 주도
 
국토교통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6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최근의 성장세는 LCC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LCC는 2005년 첫 출범했고 현재 6개 항공사로 늘었다. 2005년 첫 출범 당시 연간 4,000만명에 불과했던 항공여객이 2016년에는 연간 1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끊임없는 신규시장 개척과 효율적인 기재 활용, 경영혁신을 통해서 합리적인 서비스와 운임을 제공한 LCC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공항공사 김명운 부사장  
한국 LCC 역사는 13년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국제여객수송 2,000만명을 돌파했으며, 국내선은 60% 국제선은 3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구본환 항공정책실장   LCC들이 대형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았던 다양한 틈새시장과 노선, 시간대에 대해서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저렴하게 서비스함으로써 항공교통 대중화에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지속적인 운수권 확대와 항공자유화를 통해서 LCC 성장기반을 확대해왔다.

 
한국공항공사 김명운 부사장  
여전히 동북아 항공시장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며, 다른 지역에 비해 LCC의 점유율도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또한 LCC의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과 시장 개척이 지속되고 있다. 동북아 항공시장은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고도성장의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먹거리 모색하는 LCC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한국공항공사가 LCC를 많이 지원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LCC 전용터미널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어 아쉽다. 공항공사가 LCC의 지상조업을 도와주고는 있지만 역시 큰 혜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항 임대료도 상당히 비싸다. LCC와 공항공사와의 진정한 협업이 필요하다.


한국공항공사 박재희 실장  
CC 지원에는 다양한 접근이 있을 수 있다. 일본의 경우 LCC 전용터미널이 LCC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전용터미널뿐만 아니라 전용공항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CC의 비용절감을 위한 것이라면 전용터미널이냐 전용공향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현재 한국에는 6개의 LCC가 있는데 이 보다 더 많은 업체들이 신규로 항공사업 면허를 받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LCC 산업이 급성장했다고는 했지만, LCC가 늘면서 조종사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등 부담이 커졌으며 이는 수익구조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흐를 수 있다. 신규 면허 발급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티웨이항공 김형이 부사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필요도 높아졌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취항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이미 유럽·북미 노선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50대 중 10대는 중형항공기(Wide-Body)로 도입해 중거리든 장거리든 도전할 계획이다. LCC가 롱홀(장거리) 비즈니스에 적합한가에 대한 끊임없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지금처럼 단거리 노선이 포화된 상태에서 과연 7년 뒤에도 성장을 장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공항공사 박재희 실장  
공항 입장에서도 LCC의 장거리 취항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고민할 부분도 있다. 과연 기존의 대형항공사(FSC)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티웨이항공 김형이 부사장  
가격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요금이 FSC의 60% 수준에 접근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LCC가 비즈니스클래스를 운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이코노미와 비즈니스클래스 중간의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수익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  
FSC에 기반을 둔 LCC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한 사례는 있지만, FSC에 기반을 두지 않은 독립형 LCC의 장거리 취항은 그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비와 지상조업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감안하면 새로운 장거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힘든 부분이다. 


티웨이항공 김형이 부사장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자금이 들어오면 그 자금으로 훈련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시장상황이 중요하다. 특히 유가가 중요하다. 유가가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가 넘으면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유가, 환율, 주변정세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장거리 취항을 추진할 것이다.


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  
북한도 있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교류가 본격화되면 육로나 해로보다 항로가 더 효율적일 것이다. 서해 항로를 통한 디귿자(ㄷ) 항로로는 50분이 소요되는데 군사분계선을 넘어 직접 가면 평양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20분인데 국제선이어서 요금도 좋게 받을 수 있다. 평양이 열리면 LCC가 길을 먼저 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티웨이항공 김형이 부사장  
북한이 열리면 7,500만 시장이 된다. 규모나 거리 면에서 LCC 최적의 시장이 될 것이다. 북한 영공을 통해 러시아나 중국 쪽으로 더 공격적으로 노선을 개설할 수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도 영공통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LCC가 포화라고? 여지 많다”


에어대구 신경원 대표  
에어대구는 대구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로 2019년 초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내년 말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C가 이미 너무 많고 시장도 포화라는 주장이 있는데, 기존 LCC들이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부터 지방공항의 역할 확대 여지, 중국의 신규 공항이 창출해내는 신규 수요 등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수요가 있다. 슬롯의 경우, 국내선은 대구공항을 기반으로 취항할 수 있는 곳이 김포와 제주다. 이중 제주가 핵심이지만 제주 노선 슬롯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계열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진정한 의미의 LCC가 아닌 만큼 이에 맞는 정책적 접근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에어필립 김상윤 팀장  
에어필립은 50인승 이하 소형항공기를 통해 무안공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적 지원보다는 공정한 경쟁 틀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0석 이하로 규정된 현 소형항공업 규정만 해도 현실과 맞지 않다. 50석 이하 항공기는 대부분 생산이 중단됐고 매물조차 찾기 어렵다. 매물이 있다 해도 보통 15년 이상된 노령 기종이다. 좌석 수 규정을 80석 정도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 80석 정도면 도서 지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효율적이고, 신규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되면 LCC가 취항하는 식으로 상호 협력적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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