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단위로 서버 2대 8번 복제… 월 9만원으로 개발·유지보수까지 

믿기 어렵지만 예약부터 고객관리, 매출 전표를 엑셀 파일이나 무료 프로그램으로 관리하는 여행사가 여전히  많단다. 하지만 파일이 손상되거나 서버가 훼손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은 오롯이 여행사가 부담해야 한다. 체계적이고 안전한 ERP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네스트로 EPR 홍지윤 대표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네스트로 ERP 홍지윤 대표는 “중소여행사에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초기 개발 비용이 불필요하며 장비, 유지 보수까지 책임지고 맡겠다”고말했다
네스트로 ERP 홍지윤 대표는 “중소여행사에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초기 개발 비용이 불필요하며 장비, 유지 보수까지 책임지고 맡겠다”고말했다  ⓒ네스트로 ERP 제공

 

-네스트로 ERP에 대해 소개해 달라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기업이 고객관리, 회계, 인사, 예약, 정산 등 업무에 필요한 종합 시스템이다. 네스트로 ERP는 여행사 업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다. 국내 여행사들 중에는 여전히 매출 및 예약관리를 엑셀 파일로 하거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예약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는 곳이 태반이다. 엑셀이나 무료 ERP의 경우 분실이나 훼손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또한 체계적인 매출 관리와 고객 관리가 어렵다. 예약일로부터 손님이 여행을 떠나기까지 항공이며 호텔, 여권 정보 입력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항공권 발권이나 송금 등 실수로 타이밍을 놓쳐 발생하는 손실액도 있을 수 있다. 네스트로 ERP는 고객관리부터 회계, 전표, 예약관리에 필요한 인보이스, 확정서, 견적서, SMS·메일 발송 등 여행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어떻게 개발됐나


개인적으로 아내를 위해 개발한 시스템을 상용화한 셈이다. 금융업계 IT개발자로 일해 본 경험이 있다. 아내가 1992년부터 여행사 대리점을 운영했는데 매일 장부를 들고 영수증과 대조하는 식으로 업무를 했다. 페이퍼 업무에서 오는 실수나 분실, 훼손의 위험이 너무 커 보였다. 아내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ERP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과 불편한 것을 바로바로 듣고 수정하는 작업도 수없이 거쳤다. 아내 입장에서는 예약 관리가 편해졌고 직원들은 업무의 효율성이 제고됐다. 그냥 아내를 위해 개발했는데 주변에서 이를 사용하고 싶다는 대리점들이 몇 있었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다른 ERP 업체의 사용료보다 저렴한 편이다


그렇다. 이용자 3명 기준 월 9만원 수준이다. 단기간에 여럿이서 했다면 개발비가 분명 필요했을 테다. 하지만 오랫동안 혼자 개발했기 때문에 사용료는 타사에 비해 1/3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또한 기술적으로 추가 반영 되어야 할 업무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네스트로 ERP를 사용하는 거래처는 약 90여개다. 


-장점은


2010년부터 IDC에 도입한 2대의 ERP 서버를 가상서버 증설, SAN 스토리지 추가 등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서버 디스크 2개를 30분 단위로 8번 복제해 분실, 보안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에 노력한다. 또한 랜드사-여행사, 웨딩컨설팅-여행사 간의 B2B를 위한 업무도 네스트로 ERP를 통해 가능하다. 사실 대형여행사보다는 소규모 여행사가 사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월 납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초기 시스템 도입에 대한 목돈 부담이 없다. 개발 인력이나 장비, 유지보수 인력은 물론 개발 후 검증시간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네스트로 ERP가 맡아 하므로 이에 대한 걱정도 불필요한 셈이다. 


-향후 계획은


올해 안에 시스템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한다. 우리 시스템을 복제해 사용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전자결제 등을 추가하고 홈페이지 개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소규모 여행사를 운영하는 아내를 위해 만든 시스템인 만큼 중소여행사의 시선과 입장을 고려한 시스템으로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싶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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