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개월여…조직개편 등 막바지
평화관광센터 신설, 빅데이터 주목

한국관광공사 안영배 사장은 “일로써 관광공사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본연의 역할과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안영배 사장은 “일로써 관광공사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본연의 역할과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평화관광센터’를 만들어 남북 관광 활성화를 준비하고 ‘관광 빅데이터’ 전담조직을 통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체계적 관광정책을 실현하겠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안영배 사장이 지난 25일 여행전문지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임 사장으로서의 철학과 구상을 밝혔다. 5월17일 취임한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안 사장은 무엇보다 여건 변화에 맞춰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국내관광 활성화 등의 사업목표는 물론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등 달라진 여건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우선 남북관광 활성화를 이끌 전담조직으로 ‘한반도 평화관광센터’를 신설한다. 안 사장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한국관광공사의 자산도 그곳에 묶여 있는 상황인데, 남북관광은 우선 중단됐던 것을 재개하는 데서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팀’ 정도의 규모로 한반도 평화관광센터를 신설해 향후 남북관광 재개 및 활성화에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과학적·체계적 관광마케팅을 도모하기 위해 ‘관광 빅데이터 센터’도 신설한다. 관광수요 예측부터 사업방향 수립, 의사결정 등 업무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있는 마케팅 데이터를 가공하고 생산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기존 ‘시장조사분석팀’을 확대 개편하는 수준으로 신설될 예정이다.


물론 기존 핵심 업무에는 변함이 없다. 안 사장은 “관광일자리 창출, 해외지사를 통한 인바운드 마케팅 전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 관광상품 품질 제고를 위한 민관 공동 노력 등 기존의 업무는 지속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청’ 신설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관광은 여러 부처가 관여하기 때문에 부처간 협업이 중요한데, 관광청을 신설한다고 해서 그게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며 “관광청 신설보다는 관련 정부 부처간 협력을 통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한국관광공사의 위상이 낮아진 만큼 이를 다시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로써 위상을 높이겠다”며 무엇보다 관광공사 본연의 업무와 일에 충실하고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만간 타 지역 관광공사(RTO) 대표들과도 만나 현안을 짚고 협력체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날 안 사장은 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넓은 시선과 깊은 안목을 보여줘 취임 당시 불거졌던 ‘관광 비 전문가’ 논란을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FIT, MICE, 인·아웃바운드, RTO(지역관광공사),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 등의 일반적 용어는 물론 중국 인바운드 부문에서 사용되는 ‘인두세’와 같은 업계은어도 사용하며 관광산업에 대한 본인의 인식과 구상을 설명했다. 관광 비전문가로 부임했어도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