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투자금액 3,380억원, 투어 부문 최고
유럽에 지사 개설, 서구권 상품 개발 박차

클룩(Klook)이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액 3,380억 원 달성과 투어 & 액티비티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새로운 전기를 시작한 셈이다. 8월10일 클룩 아니타 나이(Anita Ngai) 최고매출책임자(CRO)를 만났다. <편집자주>

클룩 아니타 나이 CRO는 신규 투자 유치에 대해 “아시아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뛰어오르는 계기”라고 평가하며 “클룩이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할 때 가장 편한 ‘관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룩 아니타 나이 CRO는 신규 투자 유치에 대해 “아시아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뛰어오르는 계기”라고 평가하며 “클룩이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할 때 가장 편한 ‘관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룩

 

-2억 달러 유치에 성공했다 


설립 이후 3년하고도 반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투자는 세쿼이어 캐피털, 골드만삭스, TCV 등 유수의 투자사들이 주도해 참여했다. 그 중에서도 TCV는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등 전도유망한 OTA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데, 클룩을 여행 부문의 차기주자로 인정한 것 같다. 팀에게는 추진력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회사는 큰 자유도를 바탕으로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아시아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단계로, 상위 리그로 올라갔다고 평가하고 싶다. 유럽, 미주 등 전세계로 시장을 확장하고 보다 많은 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서구권 진출 상황은


이미 유럽 내 런던, 암스테르담에 지사를 오픈했고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에 대한 투어&액티비티 서비스가 시작됐다. 아직 상품 소개가 되지 않은 다른 주변 도시도 개발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 바쁘게 교류하고 자동화 및 O2O 개선 등 인프라 개발도 한참이다. 곧 뉴욕에도 지사를 오픈할 예정이고, 뉴욕 지사가 오픈하게 되면 미주 쪽 개발에도 시동이 걸릴 것이다. 단순히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보다 전체 여행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발전 가능한 방향을 찾는데 집중한다.  


-한국 내 액티비티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호텔, 숙박을 넘어 액티비티를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리에 좋은 신호다. 시장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 한국에서 액티비티 업체들이 활발하게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클룩은 ‘소비자와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채널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보다는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클룩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대표적인 예인데, 아이를 데리고 해외 여행을 간 상황에서 클룩으로 액티비티를 예약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아이가 있는 부모, 반나절 밖에 시간이 없는 바쁜 비즈니스인 등 특정 조건의 소비자가 클룩을 통해 딱 맞는 투어와 액티비티를 찾는, ‘스토리’를 계속 들려주고자 한다. 스토리를 통한 인지는 클룩이 글로벌로 나아갔을 때 더 큰 파급력을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액티비티 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한다면


액티비티 시장은 여행산업에서 ‘미싱피스(Missing Piece)'와 같다. 아직 미개발된 지역이지만 잠재력은 크다. 젊은 세대는 계속 많은 것을 경험하길 원하고, 그에 맞춰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다. 여행전문통계업체인 포커스라이트는 2020년까지 여행 액티비티 시장이 1,830억 달러(한화 약 204조4,842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도 그렇다. 액티비티 시장의 성장률은 ‘와일드(Wild)’하게 커지고 있다. 클룩의 경우 미주, 유럽, 호주 등의 지역에서 마케팅이 본격화 되지 않았음에도 전체 판매의 15% 정도가 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클룩의 현재 전체 직원 600여명은 25개의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한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를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하지만 문화는 각각의 색이 다르고, 그것을 조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우리가 시장 진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로컬라이즈’를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클룩의 동력인 팀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서 아시아 바깥, 서구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한화 1조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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