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17개 유럽 지사로 유럽 호텔 강점
작년 H.I.S 미키트래블 인수, 인프라 확장

2년 전 GSA로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랜드 오퍼레이터 미키트래블이 올해 8월 정식으로 한국 지사를 오픈하면서 하나투어와 쿠오니에서 경력을 쌓은 권오근 한국지사장을 임명했다. 한국지사는 탄탄한 호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룹 비즈니스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서울스퀘어 위워크에 둥지를 튼 미키트래블 권오근 한국지사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미키트래블 권오근 한국지사장은 “유럽 호텔의 강점을 바탕으로 그룹 비즈니스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미키트래블을 여행사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키트래블 권오근 한국지사장은 “유럽 호텔의 강점을 바탕으로 그룹 비즈니스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미키트래블을 여행사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키트래블이 한국지사를 정식 오픈했다


미키트래블은 1967년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글로벌 여행 기업이자 랜드 오퍼레이터다. 처음에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유럽 여행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21개 국가, 42곳의 지사를 두고 약 5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지사의 경우 FIT보다 그룹 비즈니스에 더 초점을 둘 것이다. 미키트래블의 그룹 비즈니스는 지난해 총 8,000그룹, 22만명의 송출인원과 약 90만의 숙박 판매를 기록했다.


미키트래블은 작년에 일본의 글로벌 여행기업 H.I.S가 인수하면서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 중에서도 미키트래블의 강점은 유럽 지역에서 안정적인 호텔 공급과 차량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유럽에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포르투갈, 노르웨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14개 국가, 17개 도시에 지사가 있다. 다른 글로벌 랜드 오퍼레이터보다 더 많은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코르호텔, 베스트웨스턴호텔 등 유수의 호텔 체인 그룹과 계약을 맺고 객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페이먼트 관련 문제가 없고, 호텔이 일방적으로 객실을 취소할 확률도 현저히 낮다. 


-미키트래블 첫 한국 지사장이 된 소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운이 좋았다. 아시아 국가의 지사장들이 대부분 젊은 편인데 경영진 입장에서 변화를 원하는 것 같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다. 2016년 한국에서 GSA 계약을 맺고 FIT 비즈니스만 주로 진행을 해왔는데, 지난달 한국에 정식으로 지사를 오픈하면서 그룹 비즈니스에 비중을 크게 두기 시작했다. 여행업계에서 12년 동안 그룹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키트래블은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 시장은 일본보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의 목적지가 다른 시장보다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FIT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여전히 여행사를 통해서 나가는 인원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그룹 시장도 탄탄하다. 특히 한국에서 유럽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규모는 116만명 정도로 추산돼 미키트래블에게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미키트래블은 글로벌 브랜드지만 한국 지사의 경우 국내 시장 특성에 맞춰 운영할 것이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국내 여행사들과 신뢰를 쌓고 미키트래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여러 여행사와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유럽 그룹 패키지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호텔 객실을 공급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미키트래블이 유럽 시장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1개국 일주 상품, 프리미엄 상품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지역으로 따지면 영국,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개국 일주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국가들이 메인이다. 또 북유럽의 인기 국가인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여행 수요에 비해 호텔 공급이 많지 않은 곳들도 다룬다. 북유럽의 경우 선예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호텔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여행사를 도울 것이다. 이외에도 국내 랜드사에 그룹용 호텔을 공급하는 등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물론 한국 시장에서 후발 주자라 차별화된 생존전략도 필요하다. 당장은 어렵지만 H.I.S의 인프라를 활용해 일본, 홍콩,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의 새로운 상품도 소개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아시아 세일즈 총괄인 홍콩 지점과 소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것이며, 한국 지사가 미키트래블과 여행사 간 협업 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에 매출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직원을 충원하는 등 한국 지사의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유럽의 다양성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아직 유럽의 모든 매력을 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은 다양한 국가와 여행 상품을 조합할 수 있어 성장 동력이 충분한 시장이다. 게다가 TV 프로그램에서도 지속적으로 유럽의 신규 목적지를 방송하고 있으며, 장거리 여행에 대한 여행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들어 유럽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본다. 


-여행업계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 


국내 여행업계 덕분에 여행자의 목적지가 다양해지고, 여행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여행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만큼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을 방증하며, 이러한 이유로 업계 경력이 짧은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왔다. 미키트래블은 국내 여행업계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협력하겠다. 규모를 급격하게 키우기보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걸음씩 나가겠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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