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관광청, 미식·문화로 한국 공략
브뤼셀공항, 슬롯·카고 등 여유, 혼잡도↓

벨기에 플랜더스 지역이 예술, 미식, 만화, 건축 등의 관광콘텐츠로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플랜더스관광청은 올해 5월 프로맥 파트너쉽을 한국사무소로 선정했으며, 10월4일 첫 공식 방문으로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했다. 한국을 찾은 플랜더스관광청 로렛 티리(Laurette Thiry) 아시아 수석 담당관, 나탈리 메르텐스(Nathalie Mertens) 아시아 담당관, 브뤼셀공항 마틴 에벤폴(Maarten Evenepoel) 항공 개발 수석 본부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티리_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의 숙박일 수는 4만8,363박이며,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후 반나절만 관광하는 인원은 집계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방문 인원은 더 클것으로 예측된다. 플랜더스관광청은 작년 6월 벨기에 아스트리드 공주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때부터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올해 5월 프로맥 파트너쉽을 한국사무소로 선정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방한은 한국 사무소가 생긴 이후 첫 공식 방문으로 여행사, 항공사와 미팅을 진행했고, 벨기에 맥주를 소개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에벤폴_ 브뤼셀공항에 대한 아시아의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인 이용객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 출장 수요다. 출장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플랜더스관광청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바운드 수요 증가에 힘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FSC의 직항 취항을 통해 한국과 벨기에 상호 간의 관광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


메르텐스_ 지금까지는 플랜더스 지역에서 열리는 수십 개의 페스티벌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 투머로우랜드(Tomorrowland) 등 몇몇 축제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올해부터 플랜더스 관광청은 문화(Culture)와 젊음(Youth)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할 예정이며, 특히 올해부터 3년간 플랜더스의 예술과 거장을 주제로 한 ‘플랜더스 마스터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티리_ 한국에는 덜 알려졌지만 플랜더스 지역은 플랑드르 화파의 본거지로 유명 예술가들이 즐비하다. 플랜더스 마스터즈 프로젝트는 올해는 루벤스, 내년에는 브뤼겔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2020년 반 아이크 형제로 정점을 찍을 계획이다. 2020년까지 반 아이크 형제의 제단화 ‘신비한 어린 양에 대한 경배’에 대한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겐트에서 공개한다. 

메르텐스_ 새로운 마스터를 발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게스트로노미다. 관광청은 ‘Flanders Kitchen Rebels' 테마로 플랜더스 미식에 조예가 깊은 35세 이하 셰프 25명을 선정해 지역의 식문화를 알리고 있다. 또 플랜더스 지역은 1,600여종의 맥주를 보유한 만큼 새로운 맥주를 선보이는 젊은 브루어의 활동도 활발하다. 

에벤폴_ 파리 샤를드골공항,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등 인근 주요 도시들의 공항은 슬롯이 부족하고, 비행기종까지 규제하는 등 혼잡도가 극에 달했다. 반면 브뤼셀공항은 규모는 작지만 현대적인 시설과 쾌적함을 자랑한다. 내·외국인 모두 자동출입국 심사가 가능해 공항 혼잡도가 덜하며, 파리, 암스테르담, 뒤셀도르프 등 유명 도시들로의 접근성도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에벤폴_ 한국 FSC는 장거리 정기편 취항 전에 전세기를 통해 시장성을 확인한다. 브뤼셀공항에도 전세기를 띄울 수 있도록 한국 여행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티리_ 여행목적지로서 벨기에 플랜더스의 인지도를 높여야한다. 성숙 시장에 접어든 일본과 중국처럼 한국인도 플랜더스에서 4~5일 체류하고, 나아가 브뤼셀, 브뤼헤, 겐트, 안트워프 등 일주 상품까지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벨기에 현지 업체와 한국 여행업계가 교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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