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행경기 ‘나빴다’는 응답이 72.1%
불황 원인 두고 수요 감소 vs 수익 모델 문제
경기침체, OTA 경쟁 등이 내년 위기요인 꼽혀

올해 여행사는 ‘수난의 길’을 걸었다. 여행 경기 불황 조짐이 나타난데 이어 여행사의 폐업까지 발생하면서 냉기가 흘렀다. 실제로 여행사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을 ‘지난해보다 좋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내년 시장에 대해서는 기대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행사에 근무하는 대표와 팀장급 이상 전문가 61명이 답한 내년 여행시장을 정리했다.  <편집자주>

 

●대표자보다 실무자 평가 비관적


폭발적인 여행 수요 증가로 축제의 나날을 보냈던 2017년과 대비되는 2018년의 분위기는 여행사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평가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여행신문>이 조사한 ‘2019년 여행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행업계 전반의 실적이 2017년과 비교해 ‘나빴다’고 평가한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2017년보다 ‘조금 나빴다’는 응답이 34.43%, ‘많이 나빴다’는 응답은 37.70%, 총 72.13%로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조금 좋았다(8.20%)’, ‘많이 좋았다(3.28%)’, ‘전년과 비슷했다(16.39%)’는 응답은 적었다. 직책별로 보더라도 여행사 대표자와 실무자(팀장/부서장) 모두 여행 경기 불황에 공감했다. 대표자와 실무자 모두 평가 기준 중 ‘많이 나빴다’에 응답이 집중됐다. <표 1>


소속 회사의 전년대비 영업실적을 묻는 질문에서는 여행업계 전반의 실적에 비해 보다 온건한 평가가 나타났다. ‘많이 좋았다(9.84%)’와 ‘조금 좋았다(18.03%)’, ‘비슷했다(21.31%)’는 평가가 이전 질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물론 그럼에도 ‘조금 나빴다(27.87%)’, ‘많이 나빴다(22.95%)’는 응답 비중이 50.8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회사의 영업실적에 대해서는 실무자의 평가가 다소 날카롭게 나타났는데, ‘나빴다’고 응답한 대표자는 41.66%에 불과한 반면 실무자는 66.66%로 조사됐다. 올해 회사의 구체적인 행사인원, 실적, 수익을 묻는 질문에서는 대표자보다 실무자의 평가가 더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대표자의 경우 행사인원이 감소(37.50%)하고 매출규모도 감소(37.50%), 수익 또한 감소(45.83%)했다고 평가했고, 실무자도 마찬가지로 행사인원이 감소(54.17%)하고 매출규모도 감소(47.83%), 수익은 감소(62.50%)했다고 답했다. 큰 맥락은 비슷하지만 세부 수치의 차이를 눈여겨볼만 하다. <표 2>

 

●내년 출국자수 예상 ‘2,865만 명’ 


올해 여행 시장이 부진하다는 데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2019년에 대해서는 비관보다 낙관하는 분위기가 드러났다. 2018년 대비 2019년 출국자수 예상치를 묻는 질문에 여행사 전문가들은 ‘조금 늘어날 것이다(45.90%)’ 혹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31.15%)’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예상 수치를 묻는 질문에 여행사 전문가가 예상한 2019년 출국자수는 평균 ‘2,865만 명’으로, 2018년 예상 출국자수 2,800만 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 3>


내년 예상되는 여행 경기 및 회사의 영업 실적에 대해서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0을 기준으로 ±5로 평가한 여행 경기는 올해보다 소폭 떨어지는 -0.77로 조사돼 비슷한 수준으로, 회사의 영업 실적은 소폭 증가한 0.26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표 4>

 

소속 회사의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낙관론이 우세하게 집계됐다. 행사인원은 증가(49.18%)하고, 매출규모도 증가(54.10%)하며 수익 또한 증가(47.54%)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 5> 여행사 대표자만 떼어놓고 봤을 경우 2019년 행사인원이 증가(41.67%)하거나 유지(41.67%)될 것이고 매출규모도 증가(45.83%), 수익도 증가(41.67%)할 거라고 예측했다. 세 문항 모두 증가할 거란 비중이 가장 크고 이어 유지한다는 답변이 비슷하거나 소폭 차이로 뒤를 이었으며, 감소할 거란 답변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 온건한 입장에서 평가가 이뤄진 모습이다. 반면 여행사 실무자의 경우 수익에 대한 고뇌가 드러났다. 행사인원은 증가(50%), 매출규모도 증가(58.33%)한다는 비중이 가장 많았으나, 수익에 대해서는 증가(50%), 감소(41.67%), 유지(8.33%) 순서로 나타나 수익 증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유여행은 기회요인? 위기요인?


2019년의 기회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여행사 전문가들의 응답은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60.66%) 및 효율적인 홍보·마케팅 진행(34.43%), 새로운 여행지 개발(31.15%)에 집중됐다. 수익모델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표자와 실무자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유여행과 OTA, 홈쇼핑 등 여행상품 유통 채널에 대한 입장은 차이가 벌어졌다. 대표자는 유통 채널의 다양화(8.33%)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자유여행의 증가(33.33%)는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한 반면, 실무자는 유통 채널의 다양화(29.17%)에 기대가 높은 대신 자유여행의 증가(25%)에는 상대적으로 큰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내년 여행사의 위기요인에 대해서는 경기침체 및 전반적 소득감소(67.21%)와 OTA 등 경쟁업체 증가(45.90%), 자유여행의 증가(42.62%), 빈번한 자연재해(32.79%) 순서로 응답자가 많았다. 자유여행은 기회요인으로도, 위기요인으로도 꼽히며 평가가 상반되고 있었지만 기회요인이라고 평가한 응답보다 위기요인이라고 평가한 응답이 많아 여행사 평균적으로는 부정적 이슈에 해당했다. 


대표자와 실무자의 응답을 각각 살펴보더라도 경기침체 및 소득감소 그리고 OTA 등 경쟁업체 증가가 위기요인이 될 거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으로 실무자의 경우 빈번한 자연재해(41.67%)도 주요 위기요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던 반면 대표자의 응답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 대표자의 응답에서는 항공사의 직판 강화(33.33%)를 걱정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상대적으로 실무자에게서는 비중이 작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에 참여한 여행사 전문가 다수는 2019년 핵심 키워드로 ‘플랫폼’을 꼽았다. 최근 IT기업을 표방하는 대형 여행 플랫폼들이 속속 등장하고 여행 시장에 영향력을 휘두르기 시작하면서 플랫폼에 대한 대비, 혹은 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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