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뉴페이스는 누가?


손- 올해 진행한 여행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타트업과 OTA 관계자들이 등장한 것은 물론이고 득표도 상당했다. 
김- 득표는 후보들의 관심과도 비례되는데 투표를 독려하지 않아도 관심은 있어보였다. 그동안 계속 100인에 올랐는데 빠지게 되면 창피하다는 이도 있었고, 왜 우리 대표는 없냐고 문의하는 곳도 있었다. 그래서 새롭게 진입한 이들도 있었다. 
손- 특히 여행사 부문에서 변화가 컸다. 2016년과 비교해 여행사가 사라지거나 활동이 줄어들어 100인에서 제외된 인물이 많았다. 항공권의 대가로 통했던 탑항공도 투표 기간 중 부도가 나면서 100인에서 사라졌으니 2년 후엔 어떻게 바뀔지 벌써 궁금해진다. 항공사쪽은 임원들의 인사이동이 컸다. 
김- 영향력 100인 조사를 시작했던 첫 해와 비교하면 70% 이상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을 것으로 보인다. 
차- 실질적으로 실무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인물이 100인에 올라야 더 의미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김- 실무 전선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거목이 될 수 있게 만드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을 것 같긴 하다. 여행업은 인재가 재산이라고 하니까.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2년 후에는 그때의 상황을 고려해 선정 기준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불안하지만 ‘잘 될 거야’ 


손- 여행사, 랜드사 팀장 이상의 72%는 올해 여행 시장에 대해 ‘나빴다’고 평가했다. 
차- 올해 출국자수가 2,80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그 기준으로 이번 조사에서 내년 출국자수는 2,865만명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도 좋지 않을 것이고 여러 위기 요인에 대해 걱정하는 눈치지만 그럼에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나아지거나 비슷할 거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득세했다. 
손- 2016년도 초에 조사했을 땐 다수가 기회요인으로 ‘자유여행의 증가’를 꼽았다. 올해는 자유여행의 증가를 두고 기회보단 위기 요인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2년 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로 2년 전에는 자유여행객들을 위해 입장권이나 패스, 현지투어 등 단품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지난해부터 이마저도 단품 전문 OTA에게 자리를 뺏긴 모양새다. 이런 흐름으로 자유여행의 증가도 이제는 여행사에게 위협으로 바뀐 것 같다. 


●10년이 지나도 하드블록 논쟁


손- 하드블록 미소진 100% 페널티 사건을 보면 앞으로 여행사는 항공권을 직접 판매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은 느낌이다. 항공사는 직판을 강화하면서도 여행사에게는 하드블록 페널티까지 강하게 부과하고 VI나 커미션을 갈수록 줄이지 않나. 보면 볼수록 굳이 여행사가 항공권을 무리해서 그룹 좌석을 받고 전세기 좌석을 판매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김- 항공사와 여행사 간의 거래 과정이 과연 공정한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2007년 무렵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 해외여행 수요가 활발했던 터리 여행사들은 무리해서 하드블록을 계약했는데,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항공권은 남게 되고 이후 헐값에 처분하기 시작한 거다. 해당 항공권을 이용한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 구조이니 당연히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으로도 하드블록이 논란이 됐다. 그때 항공사들이 100% 하드블록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섰다. 그래서 일정 비율 이상을 판매하지 못했을 경우 페널티를 문다는 소프트블록의 개념이 그때 나온 거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10년 후인 현재 또 터졌다는 게 불안한 징조라고 보고 있다. 
차- 여행사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그렇게 무리해서 하드블록을 계약했는데 메타서치 플랫폼이나 항공사 자사 홈페이지에서 그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항공권을 팔고 있을 때라고 한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전용언, 강화송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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