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문화·숙박·항공·쇼핑등 종합혜택
K트래블버스 등 지방관광 활성화 노력
관광업계는 비수기 타개에 활용 가능

10회째를 맞이한 코리아그랜드세일이 ‘Travel, Taste, Touch' 콘셉트로 쇼핑 이외의 한국관광 매력 알리기에 나선다. 할인 혜택은 문화, 체험, 숙박, 항공 등 한층 더 다양해졌으며,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품도 늘었다.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을 만나 코리아그랜드세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주>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쇼핑중심 행사가 아니라 항공·교통, 숙박, 체험,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관광과 관련한 모든 혜택을 제공하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설명했다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쇼핑중심 행사가 아니라 항공·교통, 숙박, 체험,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관광과 관련한 모든 혜택을 제공하는 종합선물세트”라고 설명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이 10회를 맞았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방한 비수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관광프로모션’이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고려하는 주요 매력 중 하나인 쇼핑이 부각되지만 체험, 관광, 숙박, 문화 콘텐츠 등 관광과 관련한 모든 부분에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월17일부터 2월28일까지 43일간 진행되는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항공사, 여행사, 호텔, 면세점, 카지노, 식당, 공연, 박물관 등 915개 업체(1월16일 기준)가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방문위원회(이하 방문위)는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참가업체의 폭을 넓히는 데 집중할 것이다. 


따라서 관광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1~2월은 국내여행 비수기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고, 호텔, 식당, 여행사, 항공사, 대중교통, 공연장, 갤러리 등 참여 업체의 제한도 없다. 혜택 또한 크지 않아도 되는데, 관광객 입장에서는 식사 후 커피 한 잔으로도 특별한 추억이 되고, 여행국가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게 된다. 참여 업체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정 기간만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영업 측면에서 부담은 덜하고, 홍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결국 참가 업체가 많아지면 코리아그랜드세일 자체가 축제처럼 느껴져 직접적인 혜택을 받지 않더라도 관광객은 흥이 날 수 밖에 없다.


참여 방법과 기준도 까다롭지 않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열리기 5~6개월 전부터 참가신청을 받고 있으며, 외국인 응대 가능 여부, 혜택 등 기본적인 심사를 진행한다. 참가가 확정되면 방문위 홈페이지에 업체가 게재되고, 관광공사 해외 지사에 비치되는 팸플릿에 업체 노출이 가능해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코리아그랜드세일 진행 중에도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관광업계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하나의 홍보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 


-해외 쇼핑 페스티벌과 비교해 혜택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유통 구조상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이 혜택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입점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할인율을 정하기 때문에 할인 폭이 클 수 없다. 실질적으로 케이팝과 드라마 덕에 외국인들이 한국의 품질 좋은 화장품, 옷, 식품 등에 관심이 많고, 실제 구매도 활발하기 때문에 70~80%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능사도 아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에 맞춰 일본인 2명이 3박4일 묵을 때 얼마만큼의 혜택을 받는지 취재한 적이 있다. 2인 230만원의 비용이 필요한 일정을 114만원이면 진행할 수 있는데 쇼핑 할인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쇼핑, 문화체험, 관광상품, 식도락, 숙박, 항공 등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지향하는 관광 프로모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쇼핑 페스티벌로 유명한 국가에서는 코리아그랜드세일에서 제공하는 혜택과 업체 다양성을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일본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모티브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일본 쇼핑 페스티벌(Japan Shopping Festival)’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것은 무엇인가.


이번 행사의 콘셉트는 ‘Travel, Taste, Touch'다. 그 중에서도 메인 테마는 ‘음식-한국의 맛'으로 선정했다. 수십 년의 전통을 지켜온 노포부터 특급호텔의 레스토랑까지 한국의 다채로운 맛을 소개해 한국 관광에 맛보는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호텔 식음업장 70여개가 참여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의 파인다이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고, 지난 18일에는 <노포의 장사법> 저자인 박찬일 셰프와 함께하는 노포 이야기를 통해 외국인 체험단과 직접 노포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맛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식만들기 쿠킹클래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행 트렌드에 맞춰 지역관광 편의성도 강화했다. 서울-지역 간 1박2일 자유여행 상품인 K트래블버스의 7개 노선(대구·강원·경북·전남·충청·창원·강화군)에 대해 1인 예약 시 1인 무료 탑승을, 서울-경기 간 셔틀버스인 EG셔틀도 1+1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방 관광 활성화에 힘쓴다. 또한 외국인의 실질적인 방한을 이끌기 위해 해외 항공사 및 여행사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클룩(KLOOK)과 연계 프로모션을 통해 코리아그랜드세일 특별 상품을 선보였고, 춘추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트리바이스트 등 외국 항공사 및 해외 현지 여행사와 연계상품을 개발해 운영 중에 있다. 또 한국의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스키 체험상품, 외국인 전용 교통관광카드 코리아투어카드의 남해안 버전 출시 등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의 혜택 범위를 지방까지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행사를 9년째 진행하고, 10회를 맞이했는데 전체 참여 업체 중 8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의 경우 기반이 잡혀있지만 지방은 제주도와 부산 이외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전국 행사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인을 각 지방으로 보내는 게 우선인데, 지방공항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도 행사 기간 중 대구-방콕 노선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항공사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고, 코레일의 역할도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가 서울에서 여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KTX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면 지방관광 활성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적어도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진행되는 기간 중 특정기간만이라도 혜택을 줄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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