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GDS 외 메타서치 플랫폼까지 판매
2,150명 채용, 글로벌 역량 지닌 인재 영입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가 추가되면서 9개가 됐다. 
기존 LCC들과는 다른 전략을 발표하면서 앞으로의 발걸음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제 막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손에 쥔 신규 항공사들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면허 취득까지 ‘산 넘어 산’ 


신규 항공사들이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기까지의 길은 다소 험난했다. 과당 경쟁이 우려된다는 기존 항공사들의 견제부터 자본금 상향·유예기간 및 보유 항공기 대수 등 강화된 면허 조건의 산을 넘어야했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2017년 설립 이후 곧바로 항공사 등록 자본금 기준이 기존 15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유예기간 및 보유 항공기 대수 등 보다 까다로워진 조건을 맞춰야했다. 플라이강원(2016년 설립)과 에어로케이(2015년 설립)는 연속된 고배를 맛보고 각각 삼수와 재수에 성공했다. 이번 심사에서 유일하게 면허 신청이 반려된 항공사는 최대주주(전 대표이사 엄일석)의 자본금 가장납입과 관련해 소송 중인 에어필립이다. 


●원하는 인재상도 제각각 


신규 항공사가 등장함에 따라 안팎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3사를 통틀어 3년 이내 약 2,13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승무원이나 조종사, 지상조업 등 항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야 외에도 여행사업부, 세일즈·마케팅 등 유관부서는 물론 임원급 인재 영입 등 다방면으로 채용이 이루어질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도 높다. 하지만 신규 항공사들이 기존 LCC들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만큼 채용 분야와 기준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아웃바운드보다 인바운드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라이강원은 국내외 56개의 여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여행사업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계획대로 항공기 10대를 통해 연간 110만명의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게 되면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이를 핸들링하는 전문 여행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이미 56개의 여행사와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운항 노선과 규모에 따라 이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들과의 추가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여행사업부와 관련해서 “플라이강원은 항공과 관광을 융합한 ‘심리스 서비스(Seamless Service)’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 관련한 업무를 담당할 조직은 운영하겠지만 여행사 조직을 모두 항공사 소속으로 두는 것은 아니고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른 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플라이강원의 주원석 대표는 아미가 골프투어, 마스터즈 투어, MJCT 여행사 등 여행업에 20여년 종사하며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주원석 대표 지휘 하에 국내 항공사에서 운항관리·통제 등 23년의 경력을 쌓은 조성길 부사장, 운항 및 영업을 담당했던 송주석 상무가 영업 총괄을 맡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대규모 채용까지는 다소 시간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에어프레미아는 “우선 안전운항체계에 대한 테스트 및 시범비행 등 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것을 준비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일즈 부분에 있어서는 보다 글로벌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인재를 그린다.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취항까지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미주·유럽 등에 취항하게 되었을 때 해당 지역의 다른 항공사와 코드쉐어, 얼라이언스 등에 대해서도 기획할 수 있는 수준의 역량을 가진 사람을 찾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전 제주항공 CEO 김종철 대표가 진두지휘한다. 국제항공운송면허 취득을 함께 준비했던 주요 임원들과 함께 AOC 발급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GDS 이용, Yes or No 


판매 채널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플라이강원은 사업모델이 외국인 관광객을 강원지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인 만큼 여건상 초기에는 단체 관광객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 관광 상품의 인지도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GDS에서 판매하기보다 현지의 에이전트와 협력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플라이강원은 “현지 에이전트의 자체 판매망을 활용하는 웹 방식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며 “강원지역 여행 인프라나 상품 등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GDS를 활용한 판매채널 다양화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바운드와 연관된 관광공사, 지자체, 여행사 등과의 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함께 취항지 현지에서 로드쇼나 팸투어, 해외 매체 초청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강원도의 경쟁력을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어프레미아는 GDS 사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LCC와 다르게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운영하는 만큼 상용 수요까지 노리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상용 전문 TMC(Travel Management Company)들이 GDS를 통해 항공권을 조회·예약하기 때문에 GDS를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우선은 여객서비스시스템(PSS)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이 먼저다”라고 설명했다. 에어프레미아가 사용하게 될 GDS는 몇 곳이 될지, 어느 GDS가 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에어프레미아는 또 직판 외에 메타서치 플랫폼에도 입점을 고민하고 있다. 외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생 항공사가 국제선을 운영하는 만큼 외국인 탑승객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타서치 플랫폼이 강세인 몇몇 국가를 중심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에어프레미아의 운임 체제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FSC처럼 항공 운임에 기본적으로 기내식과 수하물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일본·베트남·미주 등 노선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부가 서비스 포함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옵트 아웃’ 개념의 새로운 요금 체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가 기내식과 수하물 서비스를 제외할 경우 운임을 할인해주거나 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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