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서치 플랫폼 속 또 다른 메타서치 입점

위메프 원더투어 항공권에 스카이스캐너가 지난달 말 입점했다. 기존에 위메프에 입점한 여행사는 약 10개로 스카이스캐너 입점에 대해서는 여행사에 별도의 공지 없이 조용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 서치 플랫폼에 또 하나의 메타 서치 플랫폼이 입점하는 것은 지난 2월 네이버 항공권에 카약이 입점한 이후 두 번째다. 


위메프는 항공권을 저렴한 운임순으로 리스트를 제공하는데, 여행사들은 각 메타 서치 플랫폼에 각각 다른 운임으로 항공권을 공급하고 있다. 만약 여행사가 스카이스캐너에 제공하는 항공권 운임이 위메프에 제공하는 항공권보다 저렴할 경우 위메프에서는 스카이스캐너의 상품이 상위에 노출된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가 상위에 노출된 스카이스캐너의 항공권을 예약한다면 위메프 플랫폼에서 예약이 진행되더라도 결제는 스카이스캐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수료는 스카이스캐너 쪽으로 지불해야하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향후 수수료를 두고 혼선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말 수수료를 1.7%로 인상한 터라 위메프 수수료보다 높기 때문이다. 위메프에서 결제된 스카이스캐너 항공권에 대해서는 스카이스캐너가 여행사에서 받은 수수료를 역으로 위메프에게 지불하는 식이다. 


이처럼 메타 서치 플랫폼이 글로벌 업체와의 제휴에 적극적인 것은 글로벌 업체들이 IT 기술이나 데이터 분석 등에 집중하면서 상품 경쟁력과 사용자 편의성이 점점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프는 “스카이스캐너에 다이렉트로 입점한 LCC 등 항공사 상품을 위메프에서 따로 각각 연동시키지 않아도 될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여행사 상품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여러 메타 서치 플랫폼을 비교 검색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스카이스캐너와 제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약에 이어 위메프까지 스카이스캐너와 제휴하면서 항공권 유통 구조에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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