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떠나고, 1인당 소비도 장기보다 커
2015~2017년 당일 관련 여행 검색 급증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3박 일정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이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도쿄 우에노 공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3박 일정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이 여행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사진은 도쿄 우에노 공원

 

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 2주 정도의 장기 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1~3박 짧은 여행(Micro-Trip)의 선호도 및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시장 조사기관 민텔(Mintel)에 따르면 짧은 일정의 여행을 즐긴 영국인들의 여행 규모는 2017년 기준 6.5% 증가한 4,640만건에 달했으며, 지출도 98억파운드(한화 약 14조5,768억원)로 증가했다.


온라인 여행 미디어 클릭(Click. by Booking.com)의 최근 보도에서는 저비용 항공사의 장거리 운항과 주문형 렌트카 등의 이동수단 혁신, 소비자의 여행 패턴 변화가 이를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민텔 존 워딩턴(John Worthington)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년 간 소비자에게 휴일은 중요한 우선순위가 됐다”며 “따라서 물질적인 소비보다 무형 상품에 대한 구매가 중요하게 돼 ‘경험 경제’ 쪽으로 소비 패턴이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즉, 상대적으로 빈번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짧은 여행이 소비자들의 이러한 욕구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또 민텔의 'Short and City Breaks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42%가 매년 1~2회의 긴 휴일보다 잦은 짧은 여행을 선호하고, 44%는 짧은 여행이 업무 일정과 조율하기 수월하다고 밝혔다. 


이런 여행자들의 변화는 예약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은 여행 직전에 예약하는 특성을 보였다. 실제로 2015~2017년 사이 모바일에서 여행관련 검색어로 ‘오늘 밤(tonight)’과 ‘오늘(today)'이 150% 이상 급증했다. 존 워딩턴 수석 애널리스트는 “짧은 여행이 장기 여행보다 경제적 가치가 작지만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며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은 연중 여행할 가능성이 높고, 1일당 평균 소비도 장기 여행자보다 더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호텔 업계에도 이런 여행자들의 변화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렇지만 공유 숙박 업체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클릭은 지금까지는 주요 도시가 짧은 여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관광청 등 목적지 마케팅 담당자에게는 덜 유명한 새로운 목적지를 홍보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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