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여행상담료는 여행사 입장에서 매우 솔깃한 모델이다. 
김- 일본 JTB가 4월부터 전국 12개 지점에서 상담료에 대한 규정과 액수를 벽에 붙여놓는 등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일본은 원래부터 법적으로 상담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 규정이 마련돼 있었다. 법적 근거는 있었으나 고객 예약을 받는 입장에서 상담료를 말하기가 어려운 현장 분위기가 걸림돌이 됐다. JTB의 시범 운영을 경험한 소비자가 SNS에 올렸고, 신문과 방송에 보도되면서 덩달아 여행 상담료라는 개념이 일본에서 이슈가 됐다. 
손- 일본 소비자 분위기는 어떤가.
김- 도움을 받으면 아깝지 않다는 반응과 온라인에도 정보가 많은데 그 정도 돈을 내야하는 거면 안하겠다는 두 가지 반응이 있다. JTB의 경우 상담 후 실제로 예약을 하면 여행비 결제에서 상담료를 차감해 주니 실질적으로는 상담료가 없는 거다. 예약을 안 하는 사람들에 한해 돈을 받겠다는 것이다. 
손- 만약 상담이 끝나고 10일 뒤에 예약을 취소하면 돈은 어떻게 받는 건가.
김- 미리 현장에서 받은 후에 여행 계약하러 오면 여행비에서 깎아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방법은 여러 가지다. 다만 JTB도 아직 의지가 확고하지는 않다. 추후에 소비자 반응이나 여행 계약 체결 성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확대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 12개는 어디인가.
김- 수도권에 2~3군데, 전국에서 12군데다. 
손- JTB 규모를 생각하면 너무 소규모 시행 아닌가. 만약 상담을 받았는데 다 아는 내용이면 어쩌나. 
김- 상담능력도 여행사 선택 중 하나의 변수가 될 것 같다.  
이- 우리나라는 관련 규정이 없나.
김- 우리나라는 없다. 여행업무취급수수료(TASF)의 개념으로 도입했으나 초반에 소비자들의 반대로 막히고, 유야무야 없어졌다. 
손- 만일 여행 상담료가 도입된다고 해도 최근 발권수수료가 무료라는걸 홍보하듯 자기들은 여행상담가 무료라는 걸 홍보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편- 해외여행 한 시간 상담이면 11만원인데 그 정도 가치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우리나라 여행사들이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김- 우리나라에도 허니문 코스를 짜주는 등 일부 전문 여행사들의 시도가 있어왔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손- 어쨌든 여행사에 상담을 하려고 전화를 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한 경험이 적거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여행사 직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해도, 최소한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어차피 많이 아는 사람들은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는다. 앞으로 가격경쟁만 하기 보다는 도입을 검토해야 하는 제도인 것 같다.
김- 나도 이용할 것 같다. 코스나 항공 부분에서 여행사 직원의 굵직한 조언이 유익하다. 여행사 직원이 확실히 더 많이 아는 것 같다. 유료화 시킨다면 액수의 문제일 것 같다. 
손-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 면제를 하거나 할인을 해준다면 생각보다 거부감이 적을 수도 있다. 부모님 세대 같은 경우에도 예약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차- 상담만 받고 예약하지 않는 얌체 고객들에게는 효과적일 것 같다. 
이- 여행사 내부적으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상담료를 받게 된다면 그냥 한번 상담 받아볼까 하는 수요는 줄고 정말 여행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늘테니 업무의 능률이 높아질 것 같다. 
손- 아무것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여행사에 연락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담을 할 때도 그냥 전화한 사람, 넘어올 것 같은 사람, 예약을 확실히 할 것 같은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고 한다. 이게 구분된다면 업무 효율은 확실히 늘어날 것 같다. 
김- 더 높은 퀄리티의 상담을 제공해야 하니까 여행사 직원들의 부담은 커진다.  
편- 상담을 받았는데 만족스럽지 않다는 등 시행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당장은 JTB라는 대형 여행사가 여행 상담도 유료라는 개념을 이슈화시켰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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