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중동·대서양·아프리카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2018년 항공통계에 따르면 미주와 유럽을 포함한 장거리 여객 규모는 3.6% 성장한 1,485만3,804명을 기록했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괌은 여객 규모 및 탑승률에서 돋보였고, 러시아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무안,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공항의 활약도 돋보인 한해였다.  <편집자주>

 

●사이판·하와이에 발목 잡힌 미국


2018년도 역시 장거리 최다 여객 국가는 미국(686만4,699명)이었다. 하지만 사이판과 하와이의 부진 탓에 성장률은 -1.2%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10월 마리아나제도에 닥친 태풍 위투와 작년 5월 하와이 화산 이슈로 항공 운항이 급감해 두 지역의 여객 규모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사이판의 경우 2017년 5개의 항공사가 운항했지만 2018년에는 이스타항공(ZE)이 운항을 중단함으로써 운항횟수와 좌석공급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여객은 2017년 대비 31.3% 감소한 481,792명(탑승률 88.4%)에 그쳤다. 하와이는 11.8% 감소한 59만2,298명(탑승률 81.4%)을 실어 날랐다. 


반면 아틀란타와 시카고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틀란타는 좌석이 전년대비 35.4% 늘어나 45만4,772개가 공급됐으며, 여객은 40.8% 증가한 40만9,992명을 기록했다. 탑승률도 2017년보다 3.5%p 개선되며 89.6%를 기록했다. 시카고 또한 공급좌석이 늘어나 여객은 전년대비 14.9% 증가한 32만3,171명이었으며, 탑승률도 4.4%p 오른 82%로 마감했다. 괌은 상반기에 이어서 여객과 탑승률 부분에서 여전히 돋보였다. 119만4,474명으로 단일 노선 여객 1위를 차지했으며, 탑승률도 87%로 3위에 올랐다.


캐나다는 2017년과 마찬가지로 장거리 여객 규모 4위(69만9,408명)를 기록했다. 공급좌석은 2017년 대비 0.7% 감소했지만 여객은 오히려 2.7% 증가했는데, 인천-토론토 노선에서 여객이 7.4% 성장한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캐나다의 전체 탑승률은 전년대비 3%p 높아진 87.7%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취항 2년차를 맞이한 아에로멕시코(AM)의 멕시코 노선도 순항했다. 2017년 하반기와 비교해 탑승률이 개선됐으며, 총 여객 8만198명, 탑승률 79%로 한 해를 마쳤다. 


●대세 인증한 스페인·러시아·이탈리아


2018년 유럽 15개국의 인천공항 출발·도착 항공편은 운항횟수 2만7,843회, 공급좌석 675만2,636석, 여객 556만5,685만명을 기록했다. 여객의 경우 2017년보다 10% 증가했으며, 탑승률은 82.4%를 보였다. 여객 기준 상위 5개국은 러시아(113만541명), 독일(84만4,214명), 프랑스(66만3,831명), 이탈리아(54만1,086명), 영국(52만5,766명)으로 집계됐다.  


여객의 성장을 이끈 주요 국가로는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크로아티아, 노르웨이가 꼽혔다. 우선 러시아는 유럽 노선 중 유일하게 100만명을 넘긴 노선으로 지난해 21.6% 증가한 총 113만541명이 이용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의 성장이 가팔랐는데 작년 여객은 2017년 대비 49% 증가한 50만2,305명을 기록했다. TV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노출되며 인지도를 쌓았으며, 주요 패키지 여행사에서도 ‘가까운 유럽’ 테마로 젊은층을 공략한 게 주요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바르셀로나 취항에 힘입은 스페인도 지난해 65.4%라는 큰 성장폭을 달성했는데, 21만1,035명이 마드리와 바르셀로나 노선을 이용했다. 탑승률은 80.7%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상반기 좋았던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나가 20% 성장한 54만1,086명으로 2018년을 마감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7~9일 일정의 1개국 일주 상품 수요가 상당히 큰 지역이라 직항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테러 악령에서 벗어난 터키도 10% 성장한 51만3,618명의 탑승객을 받아들여 유럽 국가 중 6위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의 경우 대한항공이 인천-자그레브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여객이 343.1% 늘었으나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9% 감소한 40만8,110명으로 나타났다. 전세기로 성공적인 여름을 보낸 노르웨이 오슬로는 여객에서만 276.2% 증가해 1만1,336명을 실어 날랐으며 탑승률도 86.3%를 기록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65만878명, -1%)와 이스라엘(5만6,784명, 1%) 등 중동 국가의 여객은 2017년과 비교해 증감이 미미했다. 다만 이스라엘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017년 대비 13% 증가한 4만5,800명이다. 

 

●지방공항, 블라디·괌 중심으로 37% 성장


지난해 지방공항은 2017년과 비교해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여객은 전년 대비 37.4% 증가한 65만4,206명을 기록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괌, 사이판 등이 핵심 노선으로 활약했으며, 대구공항과 무안공항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지방공항을 이끌어 나가는 지역은 단연 부산이었다. 


부산 김해공항은 러시아, 미국 등의 노선에서만 2017년 대비 21.9% 증가한 55만377명을 소화했으며, 전체 지방공항 유럽, 미주 노선의 약 85%의 비중을 차지했다. 규모면에선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인천공항 사이판 노선이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해 김해 사이판 노선은 31.3% 늘어났으며,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또한 85.5%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구공항은 티웨이항공(TW)의 활약에 힘입어 취항 목적지는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보스크, 괌 3개로 늘어났으며, 여객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대한항공이 블라디보스토크에 단 4회 운항했지만 2018년 티웨이항공이 대구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으며 3개 노선에 1,000회 이상 운항하고, 여객도 7만6,174명을 기록했다. 


무안공항은 야쿠티아항공을 중심으로 티웨이항공과 대한항공의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 노선이 성장에 기여했다. 2017년 두 노선의 여객 규모는 1,091명에 그쳤지만 2018년에는 795% 증가한 9,769명의 여객을 실어 날랐다. 탑승률도 81.9%로 준수했다. 반면 양양공항과 청주공항, 제주공항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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