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손을 보기 전 여행자를 맞이하는 유채꽃
상생의 손을 보기 전 여행자를 맞이하는 유채꽃

우리가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배낭여행부터 패키지, 자유여행까지 다양한 종류는 물론이고, 미식, 휴양, 관광 등 테마는 개개인의 취향이므로 수십 수백개에 달한다. 그럼에도 여행은 가장 유명한 것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행지를 말하면 자동 응답기처럼 바로 답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 말이다. 포항도 관광 도시인 만큼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호미곶과 상생의 손이다. 호미곶은 16세기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가 <산수비경>에서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이라 기술했고,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 또한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국토 최동단을 측정하기 위해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고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기록했다. 지도에서 확인하면 앙증맞은 꼬리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데 실제 호미곶에 서면 확 트인 동해의 웅장함에 압도당한다. 

손 조형물에 올라타는 아이들
손 조형물에 올라타는 아이들

여기에 상생의 손이 방점을 찍는다.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의미로 1999년 12월 완공됐다. 육지와 바다 두 곳에 있는데 육지에선 왼손, 바다엔 오른손이 있어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상생의 손 앞에선 모두 인증샷 찍기에 바쁜데 다들 아이디어가 톡톡 튄다. 턱을 괴거나, 손 위로 얼굴을 올리거나, 상의 안으로 팔을 넣어 상생의 손을 자신의 손처럼 보이게 찍으며 여행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일출, 일몰 등 날씨에 따른 풍경 변화와 사진 찍는 다양한 방법이 호미곶을 몇 번이나 찾게 만든다. 호미곶 부근 의외의 장소도 있는데 유채꽃밭이다. 호미곶을 동해 바다와 조형물만 있다고 생각하면 지나치기 쉬운데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노란 유채밭이 여행자를 반긴다. 3월초부터 봄이 찾아와 유채꽃이 만개하면 무릎을 숙여 꽃밭에 가까이 다가가 파묻혀도 좋다. 


호미곶의 랜드마크인 상생의 손만 보고 떠나지 말기를. 국내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섭섭하다 못해 서운함을 느낄 것이다. 호미곶 광장에 들어서면 흰 등대가 우뚝 솟아 시선을 사로 잡는데, 그곳이 바로 국립등대박물관이 위치한 곳이다. 


국립등대박물관은 1985년 장기갑 등대박물관으로 개관해 2002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 후 현재까지 호미곶을 밝히고 있다. 4등급 등명기, 등명기 렌즈, 전기사이렌, 등롱 등 각종 유물을 보관하고 있으며, 전시관은 유물관, 체험관, 등대역사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분수정원, 야외전시장,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어 학습과 휴식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다를 생활 터전으로 삼는 이들에게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희망을 준 등대를 가까이 만나고 싶다면 이곳이 딱이다.   


최근 포항에서 뜨고 있는 여행지는 한 손에 꼽기 힘들다. 그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을 꼽는다면 단연 총 4가지 코스의 호미반도 둘레길이라 할 수 있다. 코스당 평균 6.1km 정도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모든 코스에서 보자마자 속이 탁 트이는 동해와 마주해 지치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특히 두 번째 코스 ‘선바우길’이 압권이다. 선바우길은 동해면 입암리에서 흥환해수욕장을 지나 흥환어항까지 연결하는 구간으로,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를 비롯해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를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 흰색 큰 바위 힌디기는 옛날 노씨가 처음 정착해 살 때, 마을이 더 흥하게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흥덕이라 했는데, 음이 변해 힌디기가 됐다고. 또 이곳의 큰 구멍이 있는 흰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멋진 경치에 부자 되라는 덕담까지, 포항에 왔다면 둘레길을 지나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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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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