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중 아시아 노선이 44.5%
O&D 수익관리 모델 도입해

핀에어가 지난 1월부로 토피 매너(Topi Manner) CEO를 선임했다. 토피 매너 CEO는 북유럽 최대 금융그룹인 노르데이 은행에서 15년 이상 고객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확대, 친환경적 정책 등을 펼치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일 IATA 연차 총회를 찾은 핀에어 토피 매너 신임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핀에어 토피 매너 CEO는 “핀에어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다”라며 “환경 보호, 혁신적인 기술 도입, 고도화된 수익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핀에어
핀에어 토피 매너 CEO는 “핀에어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가능한 경영’이다”라며 “환경 보호, 혁신적인 기술 도입, 고도화된 수익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이를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핀에어

 

-올해부터 핀에어를 이끄는 리더가 됐다. 그 동안 금융 분야에서의 경험이 핀에어 경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가 


우선 유럽과 아시아를 가장 빠르게 잇는 항공사의 리더로 임하게 된 점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핀에어는 수익 창출은 물론 친환경 항공사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가장 우선시한다. 핀에어는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아시아 노선에 집중하며 높은 성장을 이어왔다. 아시아 노선은 핀에어 여객 전체 매출의 44.5%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핀에어가 허브로 삼고 있는 헬싱키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아시아를 가장 빠른 시간 안으로 잇는다는 것은 항공기 운항 시간을 단축하고 결과적으로는 연료 절감, 친환경적 운영까지 이어진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 또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여행자들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디지털화, 자동화 등 신기술은 향후 여행자들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으로 이 같은 기술 개발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하지만 항공 산업은 사람을 대하는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에 감성적인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어느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 리더십으로 핀에어를 이끌고 싶다. 


-전체 매출 중 아시아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44.5%에 달한다는 점이 인상 깊다


아시아는 핀에어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아시아 노선만 주97회 운항하면서 2010년 대비 운항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 현재 핀에어가 취항 중인 140개 도시 중 27개 도시는 아시아에 속한다. 중국(홍콩 포함)에서는 7개 노선을 매일 2회 운항, 일본에서는 5개 도시와 헬싱키를 잇는다. 일본의 경우 내년 겨울 유럽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삿포로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헬싱키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면 아시아 노선은 핀에어의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해도 핀에어의 항공 가용 좌석은 10% 이상 증가했는데 대부분 아시아 노선에서 사용됐다. 한국 역시 주요 시장 중 하나다. 오늘(6월3일)은 핀에어가 인천-헬싱키에 취항한 지 11주년이 되는 날이다. A350 기종 투입, 한국인 승무원 다수 배치, 헬싱키 공항 내 한국어 표지판 설치 및 페스트 트랙 운영 등으로 한국인 탑승객의 편의성을 확대하면서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은 4.5배, 가용 좌석은 2.2배 성장하며 큰 성과를 이뤘다.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매출만큼 순수익도 중요하다. 핀에어가 최근 집중하는 수익관리 전략은


올해 핀에어는 새로운 O&D(Origin&Dest ination) 수익관리 모델을 도입했다. 구간별 좌석 관리에서 나아가 출발지-경유지-최종 도착지까지 전체 여정을 고려해 가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핀에어가 경유 수요를 많이 가진 만큼 이 같은 가격결정 시스템 도입으로 총 수익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핀에어는 약 5년 전부터 부가서비스 판매에도 집중하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부가서비스 판매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집중 프로모션 할 유럽 신규 목적지는


스톡홀름, 코펜하겐, 레이캬비크, 오슬로 등과 같은 노선이 한국인 여행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깨끗한 자연과 행복지수 높은 친절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북유럽은 여름과 겨울 모두 매력적인 목적지다. 또 지중해 지역의 목적지도 눈여겨보는 시장이다. 최근 핀에어는 이탈리아 볼로냐, 포르투갈 포르투, 프랑스 보르도 등에 취항했다. 북유럽과 지중해 다수의 목적지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한편 핀에어가 유럽에만 약 100개의 노선 운항 중인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랫동안 부산-헬싱키 노선에 취항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최근 부산-헬싱키 취항에 대해 업데이트된 소식은


한국 노선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는 언제나 크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공유할 수 있는 소식은 없다. 


-그동안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업의 환경 보호 실천은 당연하다. 항공 산업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와 운송 관련 탄소 배출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시점에서 항공사들의 책임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핀에어는 환경 친화적인 다양한 정책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우선 핀에어는 일부 항공기를 바이오 연료로 운항하고 있고 탄소 배출량이 이전 기종보다 25% 낮은 A350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먼저 도입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제공하는 어메니티키트도 재활용품을 이용해 제작했다. 핀에어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기존 대비 50% 이상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여행의 경험이 더욱 풍부해질수록 환경 보호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핀에어는 고객들도 자발적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난 1월 ‘Push for Change’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참여를 원하는 승객들은 핀에어 온라인 숍에서 바이오 항공 연료를 구매하거나 탄소 상쇄 프로젝트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일부 국가에 우선 도입한 상태지만 반응은 좋은 편이다. 이러한 정책들이 향후 소비자들이 항공사를 선택함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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