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어쇼에서 A330-900neo 첫선
A320neo는 A321neo로 전환 주문

에어아시아는 이번 에어쇼에서 에어버스에서 최근 새롭게 론칭한 중대형기 A330 neo의 도입 1호기를 인수하고 항공기 공개행사를 가졌다 ⓒAirAsia
에어아시아는 이번 에어쇼에서 에어버스에서 최근 새롭게 론칭한 중대형기 A330 neo의 도입 1호기를 인수하고 항공기 공개행사를 가졌다 ⓒAirAsia

●세계 최대 항공우주박람회 ‘파리에어쇼’


여름에 접어든 6월의 파리치고는 꽤나 선선하다 싶었는데, 파리에어쇼의 개막식이 열린 6월17일 르부르제공항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아올라 있었다. 강렬한 햇살때문일까 아니면 올해로 53회를 맞는 파리에어쇼의 비즈니스 열기 때문일까? 1909년 이래 매 홀수년에 개최되는 파리에어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우주 박람회다. 파리와 북쪽의 샤를드골공항 사이에 위치한 르부르제 공항은 세계 최초로 대서양 단독비행에 성공한 린드버그가 착륙한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현재는 항공관련 행사가 주로 열리는 ‘특별’ 공항이다. 


싱가포르, 판보로에어쇼와 더불어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파리에어쇼는 특히 비즈니스 중심의 분위기가강하다. 에어쇼라고 하면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항공기들의 화려한 공중 기동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에어쇼는 항공제작사들이 신기종을 발표하고 큼직한 계약이 체결되는 비즈니스의 장이다. 올해는 보잉과 에어버스 같은 대형사의 향후 전략뿐만 아니라 전기비행기 등 각종 차세대 비행체의 개발 트렌드가 관전 포인트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민항기 부문에서 관심의 초점은 경제성과 친환경 그리고 장거리 비행성능에 모아졌다. 최근의 어려운 세계경제, 저비용항공사의 활약 등으로 급증하는 항공 여객 수요, 그리고 환경문제 등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에어버스의 중대형기 A330neo 첫 도입


에어쇼에서 항공 제작사의 신기종 소개는 각 고객사에게 인도하는 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되기도 한다. 올해 행사에서 눈에 띄는 기종 중 하나는 에어버스의 전시 구역에 자리잡은 에어아시아의 빨간색 A330neo였다. 저비용항공사의 선두 주자인 에어아시아는 이번 에어쇼에서 에어버스에서 새롭게 론칭한 중대형기 A330neo의 도입 1호기를 인수하고 항공기 공개행사를 가졌다.
이 기종은 377명의 승객을 태우고 1만2,130km를 한 번에 날 수 있는 최신 중·장거리기종이다. 에어아시아는 단거리 LCC로 알려져 있지만 중장거리 여객기를 운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아시아 외에 중장거리 노선 전문 에어아시아 엑스는 독립법인들을 아시아 각 허브에 운영하며 호주와 하와이 노선까지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A330neo의 도입은 이러한 에어아시아의 행보를 더욱 확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A321neo 및 엔진 업그레이드


에어아시아는 이번 파리에어쇼에서 기존 253대의 A320neo 주문을 보다 업그레이드된 A321neo로 전환 주문했다. 이로써 에어아시아는 A321neo의 세계 최대 고객이자 총 592대의 A320 패밀리 항공기를 주문한 항공사가 됐다. 에어아시아는 이미 230대의 A320 계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와 일본의 허브에서 비행 중에 있다. A321neo의 주문에 맞춰 엔진도 보다 효율적인 CFM 인터내셔널의 LEAP-1A엔진으로 주문했다. 이처럼 업그레이드된 최신 항공기와 엔진으로 무장한 에어아시아는 앞으로도 당분간 규모나 질적으로나 세계 저비용항공사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파리 에어쇼는 갈수록 거대해지고 있는 항공 수요와 각국 항공사들의 치열한 선점 경쟁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에어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저비용항공사들이 항공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신 기종, 대담한 확장과 파격적인 서비스 등을 내세워 기세등등하게 성장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더 이상 대형항공사(FSC)의 아류가 아닌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다.
 

●Interview 
 에어아시아 그룹AirAsia Deputy Group CEO 보 링감 Bo Lingam 부회장
“고객 마음 사로잡는 가격과 서비스 제공하겠다”

-에어아시아의 이번 항공기 주문의 의미는 무엇인가?

A321neo는 아시아 전역의 증가하는 항공 수요에 부응하는 효율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한 기종이다. A320neo보다 길어진 동체로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신세대 엔진과 샤크렛(Sharklet)윙렛 등의 최신 기술이 통합 적용돼 연비가 크게 향상됐다. 에어버스의 베스트셀러인 ‘A320’ 패밀리의 일원으로 도입 후에는 최소 15~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운임을 낮게 유지해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다.


-스카이트랙스 11년 연속 수상의 비결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스카이트랙스에 의해 인정 받은 것이라 본다. 특히 이러한 상들이 실제 고객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 저비용항공사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고객들에게 최저 가격과 최상의 경험 그리고 선택의 폭을 제공하는 게 그 비결이다.


-에어아시아의 향후 전략은?

이번에 처음 인수한 에어버스의 최신 기종A330neo는 장거리 전용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에 도입될 예정이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태국 방콕의 돈무앙국제공항에 취항해 한국과 일본, 호주를 비롯한 주요 시장으로의 네트워크 확장에 앞장선다. 승객들은 더 넓은 공간과 세련된 조명, 동급 최고의 정숙한 객실 등의 쾌적함 그리고 전좌석 휴대기기 전원 소켓 같은 편의성에서 차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에어아시아는 호주, 하와이 등의 장거리 노선에 취항 중이며 현재 추가로 장거리 노선을 개설할 계획은 없다. 고객들이 촘촘히 구성된 에어아시아 엑스의 네트워크와 허브 공항을 활용한다면 환승을 통한 장거리 여행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YTRAX 수상  

개막식 다음날인 18일 르부르제에서열린 ‘2019 스카이트랙스 세계항공대상(Skytrax World Airline Awards)’에서 에어아시아는 3가지 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에어아시아는 세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상(World’s Best Low-Cost Airline)과, 아시아 최고의 저비용항공사상(Asia’s Best Low-Cost Airline)을 11년 연속 수상했다. 아울러 에어아시아 그룹의 장거리 전용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엑스(AirAsia X)도 7년 연속 ‘세계 최고 프리미엄 캐빈 운영 저비용항공사상(World’s Best Low-Cost Airline Premium Cabin Award)’을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파리 글·사진=유호상 Travie 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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