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넴루트 산’…에게해 ‘보즈자다 섬’
터키 여행의 아침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숨은 목적지가 있다. 터키문화관광부는 연인 및 가족과 함께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넴루트(Nemrut) 산과 에게해의 보즈자다(Bozcaada) 섬을 소개했다.
넴루트 산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이국적인 일출과 일몰로 유명하다. 특히 해발 2,150m의 넴루트 산 정상에는 기원전 번성했던 소국 콤마게네의 왕 안티오쿠스 1세의 거대한 무덤이 있으며, 묘 앞에는 최대 9m 높이의 거대 신상들이 펼쳐져 있다. 안티오쿠스 1세의 두상을 포함한 5개의 석상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빛과 어우러져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일출을 위해 야간 산행을 감수해야 하지만 저녁에만 만날 수 있는 별빛 밤하늘은 또 다른 볼거리다.
또 다른 명소는 에게해 북쪽에 위치한 보즈자다 섬이다. 보즈자다 섬은 터키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데,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이 있는 항구 마을이다. 한적한 보즈자다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폴렌테 페네리(Polente Feneri)로, 해가 지기 시작하면 탁 트인 시야를 통해 핑크색과 붉은 장밋빛이 뒤섞인 일몰을 마주한다. 특히 해안을 따라 늘어선 풍력 발전소는 작은 바람개비처럼 보여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한다.
이외에도 마을에는 오래된 테라스가 있는 그리스식 가옥이 있으며, 마을 뒤편으로는 넓은 포도밭이 자리해 목가적인 풍경을 조성한다. 터키와 그리스의 문화가 융합된 건축물을 통해 보즈자다 섬의 독창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고, 해산물과 올리브 오일을 적극 활용한 에게해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한편 보즈자다 섬은 2017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2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