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트렌드 2022년까지 매년 7.5% 성장 전망
국내 패키지상품서도 차별화 위해 힐링 콘텐츠 투입

이제 미식을 앞세우는 것만으로 여행객들의 흥미를 끌기 힘들어졌다. 고객들은 여행하며 일상에서 지친 심신까지 달래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자연 속에서 즐기는 하이킹, 요가, 스파, 건강한 음식 등 웰니스(Wellness)가 전 세계적인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편집자주>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달래는 웰니스 여행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콘텐츠로는 하이킹, 온천, 스파, 건강한 음식, 요가 등이 꼽힌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하이킹 관련 상품이 단연 눈에 띈다. 사진은 스위스 리더알프의 하이킹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달래는 웰니스 여행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콘텐츠로는 하이킹, 온천, 스파, 건강한 음식, 요가 등이 꼽힌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하이킹 관련 상품이 단연 눈에 띈다. 사진은 스위스 리더알프의 하이킹

2017년 테마여행이 부상하면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미식여행이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을 섭외해 이들과 함께 떠나는 미식여행 상품을 기획했으며, 음식을 앞세운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각 여행 목적지들이 미식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하던 트렌드와 궤를 같이 했다. 지금도 음식은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지만 최근 들어 좀 더 자연과 가까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웰니스(Wellness) 상품이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웰니스 여행의 콘텐츠로는 높은 수준의 리조트, 요가, 마사지, 하이킹, 건강한 음식, 숲 체험, 스파 등이 꼽힌다. 


●자연과 동화된 건강한 여행


웰니스를 추구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관광청들은 2017년부터 자연관광과 함께 관련 액티비티 홍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위스관광청은 자연 관련 마케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 ‘다시, 자연의 품으로(Back to Nature)’를 주제로 포괄적인 캠페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8년 자전거, 2019년 하이킹으로 점점 주제를 세분화하고 있다. 하이킹의 경우 ‘Hiking 2019’ 등의 책자를 통해 스위스 3대 장거리 하이킹 트레일 등 스위스 하이킹 여행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며, 루체른 호수 지역의 미텐(Mythen), 슈토스(Stoos) 등 새로운 지역까지 여행지를 확장했다. 또 상품 기획을 위해 여행사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쇼핑과 화려한 야경으로 유명한 홍콩도 걷기 좋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홍콩관광청은 홍콩 습지공원, 라마섬 하이킹 투어, 해변 하이킹 투어 등 30개 이상의 하이킹 코스를 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겨울의 홍콩에서는 선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드래곤스 백(Dragon's Back)이 인기다. 미식과 수영장이 준비된 5성급 호텔도 필수다.


한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잘츠부르크도 알프스 자연관광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잘츠부르크주관광청은 ‘Einatmen(숨을 들이쉬다)-Ausatmen(숨을 내쉬다)’ 캠페인으로 숲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하이킹, 마라톤 등의 피트니스 콘텐츠를 알렸다. 또 알프스 헛 등 자연에 동화된 수많은 산장 숙소에서 즐기는 미식과 힐링을 통해 웰니스를 구현했다. 


이스라엘관광청은 건강한 채식과 와인, 스파 등 기존 이스라엘이 갖고 있는 종교적인 색채에 웰니스를 더했다. 이스라엘은 비트, 컬리플라워, 병아리콩, 아티초크 등 자국에서 생산한 채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로 유명하며, 최근 10년 동안 와인산업도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사해의 진흙은 화장품으로 활용되며, 마사지, 스파 등 미용 분야에서 여행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에서는 ‘웰니스밸리’로 알려진 이탈리아 로마냐, 요가 여행지 인도, 바이크와 스파의 고장 디트로이트, 해변 여행의 정수 캘리포니아 등이 웰니스 여행지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한국의 웰니스는 단연 ‘하이킹’


올해 국내 여행사에서는 하이킹, 요가 등 자연과 밀접한 피트니스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는데 저가부터 고가까지, 아시아부터 유럽, 미주까지 그 면면도 다채롭다. 게다가 해당 상품들은 명확한 고객층을 타깃으로 삼아 꾸준하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인기를 끄는 베트남에서도 판시판, 사파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킹을 즐기고 있으며, 하나투어와 혜초여행사 등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대중적이진 않지만 산악회 및 트레킹 동호회를 중심으로 출발 가능한 인원은 꾸준하게 모객된다”며 “따반마을, 깟깟마을 등 현지인 마을을 방문하는 일정도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은 호주와 뉴질랜드 남북섬 상품에서 왕복 2시간 정도의 마운트쿡 트레킹을 포함하기도 했다.


400만원 이상의 럭셔리 상품도 속속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제우스월드에서는 지난달 ‘웰니스 코스타리카 10일-다국적 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정신 및 육체적으로 힐링이 가능한 상품으로 사라피키(Sarapiqui) 커피 농장, 라 포르투나(La Fortuna) 온천 체험 및 아레나 호수 패들요가, 린콘 데 라 비에하 화산 국립공원에서 하이킹, 플라야 카리요 해변 요가 클래스 등 산과 바다에서 다양한 체험을 한다. 한진관광에서는 ‘더 럭셔리 스위스 힐링여행 9일’을 통해서 빅토리아 융프라우 특급 호텔에서 사우나 및 야외스파를 즐기고, 알프스 하이킹 등을 즐긴다. 


특히 스위스의 경우 올해 관광청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하이킹 관련 상품이 쏟아졌다. 하나투어, 내일투어, 인터파크투어, KRT 등 주요 여행사에서 판매가 되고 있으며, 캐시백, 스냅샷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상품 전체가 웰니스를 추구하지 않더라도 상품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해당 체험 콘텐츠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며 “바쁜 일상에서 완전히 떨어져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활동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발굴될 것이고,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 1,086조원 시장 형성 


웰니스 여행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왔고,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웰니스 협회(Global Wellness Institute)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웰니스 투어리즘 이코노미’에 따르면 웰니스 여행의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매년 6.5%씩 증가해 2017년 약 6,390억 달러(한화 약 754조6,590억원)에 달했다. 또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평균 7.5%씩 성장해 2022년에는 9,194억달러(한화 약 1,08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2017년 인바운드와 내국인들의 웰니스 여행 건수는 2억5,800만건으로, 지출 규모는 1,367억달러로 집계됐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어가 갖고 있는 어감 때문에 웰니스가 럭셔리, 프리미엄 등 고가 상품에만 적용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동남아의 합리적인 마사지부터 유럽의 고급 스파까지, 포괄적인 범주로 본다면 많은 여행 상품에서 이미 웰니스를 추구하고 있으며 고객들도 점점 더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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