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이용 안 하겠다’ 60% 육박


차- <여행신문>이 실시한 소비자 해외여행 설문조사에서 ‘여행사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40.2%로 나타났다. 지난해 60.3%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형태가 크게 차이난다. 조사 기준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나. 
편- 조사방법과 문항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 표본 자체도 크게 작년과 다르다고 보기 힘들다. 실제로 소비자의 변화가 커졌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차- 자유여행이 증가한다고 한 건 오래전부터인데, 항공권 등을 직접 예약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올해가 돼서야 전년대비 20%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편- 패키지로 가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작년과 재작년은 14.2%로 동일했다. 패키지 시장이 이 정도를 유지해 가는가 싶었는데, 올해 11.6%로 조금 더 줄었다. 에어텔 상품까지 포함해도 여행사를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도 여행사를 이용할 의사가 별로 없어 보인다. 
이-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기혼자 중에서도 여행사를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패키지는 줄고 있지만 여행에 대한 니즈는 계속 있다. 
차- 여행 기간에 대한 응답이 흥미롭다. 2~3일로 짧게 가거나 혹은 10일 이상 길게 가는 두 분류로 나눠 집중돼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1박이나 2박 등 단타로 여행을 많이 가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에도 3박 일정이 줄어들고 2박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반대로 아예 10일 이상, 보름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여행하는 게 요즘 유행하는 ‘힙’한 트렌드다. 재밌는 포인트다. 
편- 시기별 휴가 분산도 드러난다. 예전에는 7~8월에 집중했다면 요즘은 골고루 분산되고 있다. 10일 이상 여행을 떠나는 것도 연관 있는 것 같다. 
차- 일부 여행사는 올해 상반기 여행시장이 주춤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갈 거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예상 여행시기를 비교했을 때 하반기에 가겠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높게 나와야 기대가 충족될덴데, 조사 응답으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9월~11월까지는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편- 올해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는 여행을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올해가 작년보다 적은 것 같다. 

부산에서 헬싱키(사진)로 가는 직항이 내년 3월부터 운항된다
부산에서 헬싱키(사진)로 가는 직항이 내년 3월부터 운항된다

 

●에어부산으로 부산 찍고 해외로


편- 에어부산이 서울-부산-해외 노선 마케팅을 한다. 부산에서 스톱 오버도 된다고 한다.
차- 인천에서 부산으로 간 뒤 가오슝 등 국제선을 탔을 때 국내선을 환불해준다는 거다. 실질적으로 수요를 만들려는 것이라기 보다 수도권에 에어부산이라는 항공사를 인지시키는 쪽에 더 목적을 두고 있는 마케팅 같다. 
이- 환승의 개념인가. 요즘 젊은 세대들이 여행을 3~4일로 짧게 가는데 스톱오버는 메리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면 잠깐 쉬어가는 느낌으로 타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지- 가격은 일부 노선에서 서울 대비 절반 정도 차이가 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특가를 고려하면 서울에서도 비슷한 가격이 자주 나온다. 
이- 일본 노선은 거의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도 어차피 싼데, 일본은 비행거리마저 가까워서 굳이 메리트가 있을까. 
지- 대학생들에게는 소소하게 수요가 있지 않을까. 학생의 경우 시간적 제한이 없으니, 부산 여행을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혹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차- 실제 수요보다는 에어부산이 서울로 진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준비단계에 준하는 작업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드디어 유럽 직항 생기는 부산


이- 핀에어가 부산 취항을 준비한 지 수 년 만에 꿈이 이뤄졌다. 
편- 예전에 김해에서 루프트한자가 뜬 적이 있었다. 직항은 아니고, 인천을 경유하는 일정이었다.
차- 인천을 찍었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노선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인천을 통해서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국내선을 타고 인천으로 가면 다른 유럽 노선이 많기 때문에 메리트가 적다는 것이다. 부산-인천-뮌헨 구간 중 인천-뮌헨의 탑승률은 높았지만 부산-인천 구간의 탑승률은 높지 않았다고 한다. 
이- 가격만 괜찮으면 영남을 비롯해 호남쪽까지 아우를 수 있겠다. 특히 여수, 광양, 순천 등 김해를 두 시간 내로 갈 수 있는 지역들은 인천 대신 부산 노선을 이용하지 않을까.
지- 지금 나온 항공 최저 가격이 112만원이다. 
이- 공시가격이니. 상품으로 나오면 가격이 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헬싱키에서 경유해서 여러 지역으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권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터키항공의 경우 이스탄불을 찍고 다른 유럽지역으로 빠지는 것보다 이스탄불로 가는 직항이 더 비싸다. 부산-헬싱키 노선도 헬싱키를 경유해서 다른 지역으로 빠지는 상품은 가격 유연성이 높을 것 같다. 대구나 광양 수요까지 끌고 온다면 지방 여행이 좀 더 활성화 될 것 같다. 
편- 가격은 수요가 없으면 내려가고, 수요가 많으면 올라간다. 시장상황에 맞게 유동적이다. 에어뉴질랜드도 얼리버드 가격을 보니 80만원 대 후반이더라. 
차- 핀에어가 지방 여행사의 수익 노선이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뭐든 단독이면 수익을 창출해내지 않나. 
차- 부산 취재 때 부산 여행사들이 핀에어가 취항하는 게 부산 시장의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들 얘기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지역 경기다. 울산, 거제 등 산업도시의 경기가 아주 안좋은 편이기 때문에 고가 여행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느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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