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는 OZ 추가합류, 지방서는 전세기 활발
운임·수요 큰 변화 없는데 너도나도 뛰어들어
비수기 항공가 하락 두드러져, 시즌 확대 기대

국적항공사로는 대한항공(KE)이 유일하게 운항하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7월9일 아시아나항공(OZ)이 추가 취항했다. 부산-울란바토르를 연결하는 에어부산(BX)까지 감안하면 이제 3개 국적사가 한국-몽골 노선을 운항하는 시대가 됐다. 무안 등 각 지방에서도 여름 전세기 운항이 활발하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독과점 체제가 무너진 셈이다. 항공편이 확대되면서 항공운임이 낮아지고, 특수 지역인 몽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었다.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몽골 시장의 면면을 살폈다. <편집자주>

운수권 배분으로 국적기 중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한국-몽골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비수기 요금이 인하되면서 비수기 활성화를 위한 여행상품을 준비하는 랜드사들도 나오고 있다
운수권 배분으로 국적기 중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한국-몽골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비수기 요금이 인하되면서 비수기 활성화를 위한 여행상품을 준비하는 랜드사들도 나오고 있다

 

●성수기 항공운임은 여전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주3회 배분받고, 에어부산이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주1회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한국에서 몽골로 가는 정규 노선은 인천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부산발 에어부산이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매일, 아시아나항공은 7월9일부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화·목·토요일 취항하고 있으며, 에어부산은 성수기를 맞아 기존 주3회에서 화·수·금·일요일 주4회 운항으로 확대했다. 


7~8월 전세기 운항도 활발하다. 무안-울란바토르 노선은 국적기인 제주항공과 몽골의 미아트몽골리안항공, 훈누항공, 이즈니스항공 4개 항공사가 전세기를 운영 중이다. 청주에서는 이스타항공과 이즈니스항공이, 대구에서는 제주항공이 전세기를 운항한다. 


항공편이 대폭 확대되면서 항공운임 인하에 대한 기대도 커졌지만 성수기 항공운임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항공사 직판 요금은 물론, 여행사가 공급받는 가격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성수기 몽골 전세기 상품을 운영하는 A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가 제공하는 항공 가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다만 올해 계약과정에서 항공노선이 확대된 만큼 내년부터는 더 낮은 가격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반면, 비수기 요금은 성수기에 비해 눈에 띄게 저렴해졌다. B 랜드사 관계자는 “성수기에 비해 비수기 항공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에 맞춰 비수기 상품가를 20만원 인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항공 공급이 더 증대되면서 항공권 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7월10~11일 몽골에서 열린 ‘제1회 한-몽 항공협력회의’에서 우리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항공회담을 열어 한국·몽골 여객 수, 탑승률 등 항공수요 분석을 바탕으로 운수권 공급력 증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수기 몽골 수요 확보가 관건


항공 노선 활성화로 몽골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여행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항공편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랜드사들이 실수요보다 많이 공급에 뛰어들어 과잉경쟁이라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A 몽골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항공편이 확대된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랜드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다”며 “시장이 커지는 게 아니라 랜드사들이 기존 파이를 나눠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랜드사 간 경쟁에도 시동이 걸렸다. B 여행사 관계자는 “몽골은 투어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인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비수기에 마이너스 투어피로 상품을 구성하려는 랜드사가 있을 정도로 과잉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 공급이 늘어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시장이 충분히 정착되지도 않았는데 출혈경쟁 움직임이 일고 있는 셈이다. 


물론 낙관론도 있다. 몽골 현지 관광 인프라 개선과 항공편 증대,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욕구가 맞물린 결과다. C 랜드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몽골 수요가 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나항공 정규 노선이 신설되면서 성수기에 집중됐던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전세기 등 항공편이 성수기에 편중돼 비수기 항공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비수기 항공 접근성이 개선된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D 여행사 관계자는 “화장실과 세면장을 실내에 갖춘 게르가 생겨나는 등 현지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한국 고객들의 성향에 맞게 청결함과 식사를 신경 쓴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시장 전반적으로 FIT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몽골은 교통 문제 등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아직까지 자유여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여행업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몽골 성수기 탑승률 90% 이상


몽골은 한국에서 3~4시간 비행거리에 있지만 항공편이 제한적인 특수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 시장은 계속 플러스 성장을 보여왔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몽골로 가는 한국인 수는 2016년 전년대비 성장률 22%를 기록하며 5만명을 돌파했다. 2017년에는 7만명, 2018년에는 8만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몽골을 찾았다. 올해도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3월까지 8,084명이 몽골로 향해 전년대비 4.8%의 성장률을 보였다. 


항공 탑승률도 높은 효자 노선이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연 평균 탑승률은 2017년 86.8%, 2018년 86%를 기록하며 꾸준히 80%대를 유지했다. 운항항공사가 적어 비슷한 비행거리의 다른 노선에 비해 항공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몽골은 성수기와 비수기 간 편차가 큰 시장이다. 몽골 통계청은 한국인 입국자 수를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는데, 매년 성수기에 해당하는 3분기가 연 출국자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17년에는 4만2,500명, 2018년에는 4만8,851명이 몽골을 찾았다. 탑승률도 성수기일수록 빛을 발한다. 8월 탑승률은 2017년 95.2%, 2018년 92.2%를 기록하는 등 매년 7~8월 평균 탑승률 90% 이상을 보이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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