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균 기자
이성균 기자

여행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다. 관광청 직원들이 웹사이트에 정보성 콘텐츠를 채워 넣으면서 ‘각종 SNS가 있는데 이걸 누가 볼까요’라며 종종 물어온다. 그럴 때마다 조회수도 중요하지만 해당 정보를 남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답한다. 그들이 남기는 정보가 일반 여행자들의 것보다 더 유용한 자료라는 점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광청의 정보는 일반 여행자들로부터 재가공 돼 온·오프라인 곳곳에 뿌려진다.


마찬가지로 여행사도 상품 홍보를 위해 각종 콘텐츠를 제작한다. 최근에는 영상에 힘을 많이 쏟고 있는데,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조회수 올리기에 급급해 보인다. 그렇다보니 인플루언서와 패키지여행 영상을 제작하더라도 인플루언서에 초점이 맞춰져 영상을 본 이후 상품보다 인물이 더 기억에 남는다. 영상제작에 드는 비용이 상당하지만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가에 대한 답도 불분명하다. 


따라서 여행사의 영상은 조회수를 위한 기획보다 상품 정보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특히 상품의 성격을 명확히 알려줄 수 있는 영상이 필요하다. 노노 상품, 우리끼리, 다이내믹 패키지 등 새로운 개념의 여행이 속속들이 시장에 나오는 시점이라 특히 중요하다. 고객들은 노팁, 노옵션, 노쇼핑 상품과 우리끼리 단독여행 상품의 가격이 일반 패키지상품보다 비싼데 어떤 면에서 좋은지 직관적으로 알 수 없다. 궁금증을 명확하게 해소하기 위해 노쇼핑 여행을 할 경우 어느 정도의 여유 시간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끼리와 일반 패키지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는 영상이라면 가능하다. 투어텔 같은 다이내믹 패키지는 더 어렵다. 항공권을 저렴하게 개별 구매해 현지에서 조인하면 고객의 선택권과 자율성이 높아질 거라는 단편적인 장점만 떠오른다. 기존 현지투어와의 차별성도 와닿지 않는다. 


즉, 인플루언서의 투어텔 여행 영상이 조회수가 높다한들 상품의 온전한 가치를 전달할 수 없으며, 지금처럼 일정과 목적지들을 단순 나열한 영상도 신상품의 개념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새로운 개념과 가치를 제공하고, 앞으로 패키지를 이끌 상품으로 여기는 만큼 영상을 제작하고,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져야 할 때다. 

 

이성균 기자 sage @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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