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72만명 회원 보유
일상·여행 카테고리서 총 7,800여개 상품 공급
아웃도어 액티비티 강점으로 지자체 협업 강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비롯해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퇴근 이후 일상을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관련 플랫폼의 인기도 커지고 있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을 운영하는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를 만나 여가 트렌드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편집자주>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는 “프립은 호스트 기반의 여가 액티비티 중개플랫폼이면서 여행상품을 직접 구성하고 판매하는 여행사 2가지 성격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서핑, 스쿠버 다이빙, 트레킹 등 특수여행 분야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프렌트립 임수열 대표는 “프립은 호스트 기반의 여가 액티비티 중개플랫폼이면서 여행상품을 직접 구성하고 판매하는 여행사 2가지 성격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서핑, 스쿠버 다이빙, 트레킹 등 특수여행 분야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프립은 어떤 플랫폼인가 


프립은 2016년 3월에 론칭한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현재 회원수 72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는 크게 일상 카테고리(액티비티·배움·건강&뷰티·모임)와 여행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7,800여개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25~39세의 직장인이 주요 고객으로 남성보다는 여가에 투자를 많이 하는 여성 회원의 구매가 활발하다. 


일반 액티비티 플랫폼과의 가장 큰 차별성은 호스트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에어비앤비 호스트처럼 누구나 프립의 호스트가 돼 직접 상품을 구성해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다. 테마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콘셉트도 다양하다. 요가, 필라테스, 서핑, 스쿠버 다이빙, 트레킹, 카약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부터 스포츠, 음악, 공예, 재테크 등 다양한 배움 클래스, 소소한 모임까지 어떠한 콘텐츠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다. 그중에서도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강점이 있는데, 양양, 고성, 강릉 등 지자체와 협업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휴가비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서핑과 래프팅 체험을 포함해 금진해변 당일치기 서핑스쿨, 1박2일 영월 여행 등의 경비를 최대 70%까지 지원해준다. 또한 일반여행업으로 등록하고 여행상품을 직접 구성해 판매하는 만큼 여행사와 중개 플랫폼 2가지 성격이 공존한다.  


-여행 카테고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타이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와 괌, 사이판, 유럽 등의 상품을 다루고 있다. 투어뿐만 아니라 패스와 티켓 등 단품도 구비해 놨다. 항공권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기도 하는데, 올인원 제주 요가페스티벌 등이 그 예다. 또 여행 상품 입점을 위해 랜드사와 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프립과 랜드사 모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프립이 중개를 해주지만 랜드사 입장에서는 고객과 거의 직접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유통 단계가 줄어든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수료도 일반 오픈마켓과 비슷한 10% 미만으로 형성돼 있다. 투어 상품의 경우 프립의 성격에 맞도록 액티비티 위주로 선택해 구성하고 있다. 


-국내 여가 트렌드는 


2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일상을 특별하게’와 ‘덕후’가 화두다. 여기에 다양성이 더해져야 한다. 요즘 세대들은 다양한 것을 즐기는데 익숙하다. 음악을 예로 들면 1990년대에는 한 가수의 앨범을 사서 쭉 들었다면 요즘에는 스트리밍으로 여러 가수의 노래를 듣는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즉,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없어 최대한 많은 경험을 요구한다. 게다가 새로운 경험들이 꼭 거창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52시간 근무 등 사회적으로 워라밸은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이후를 특별하게 보내기 위해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다. 하지만 일반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상품들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여행을 일상처럼 쉽게 갈 수 있다고 마케팅 하지만 여행은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여행과 일상이 분절된다. 반면에 프립은 그보다 쉽고, 가볍게 일상을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며 대비하고 있다. 석촌호수 걸으며 이야기하기, 수평어 쓰기 모임 등 아주 사소한 모임이 될 수도 있고, 스마트폰 사진촬영기법 등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다. 


여행의 관점에서 보면 단순 관광이 아니라 취향을 기반으로 여행을 떠난다. 해당 도시에서 유명한 것을 보러가는 게 아니라 스쿠버 다이빙, 서핑, 트레킹 등이 가능한 여행지를 찾아다니는 여행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 심지어 지금까지는 이런 특수여행이 여행사를 중심으로 활발했다면 이제는 플랫폼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한일 갈등이 국내여행에 미칠 영향은


일본여행 수요가 당장 국내여행으로 전환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국내의 관광 콘텐츠를 되돌아보고 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해외여행을 가는 이유가 국내여행의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지금부터라도 양질의 콘텐츠를 계발하고, 여행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양양, 무주에서 이러한 체험을 했는데 괜찮다’는 입소문이 국내여행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광주의 양동마을처럼 골목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콘텐츠여도 요즘 세대들은 충분히 받아들인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의 강점인 취미, 여가 콘텐츠의 공급을 유지하면서 액티비티 기반의 여행 상품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겠다. 서핑, 스쿠버 다이빙, 트레킹 등 아웃도어에 특화된 여행을 기획하고, 퇴근 후 당일뿐만 아니라 1박2일 등 체류형 상품을 늘릴 것이다. 결국 20~30대가 좋아할 특수여행 콘텐츠에 힘을 쏟으며, 지자체와 협업도 강화하겠다. 또 하반기 내로 웹사이트에서 영어 등 외국어를 제공해 외국인 여행자들도 프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 호스트와 게스트를 이으며 소통을 강조하고,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다채로운 테마 상품을 만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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