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설립
관광 포함 기업진출, 투자 가교 역할
2020년 한국인 500만명 유치 목표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수가 2018년 37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 중국에 이은 한국인 최다 방문 국가다. 베트남의 성장은 항공사와 여행사가 주축이 됐다. 그 이면에는 통일적인 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관광청에 대한 니즈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한국 활동을 시작한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에 업계의 시선이 모인 이유다. 8월12일,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리쓰엉칸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주>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리쓰엉칸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듯이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라며 “여행업계의 베트남 투자 및 특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리쓰엉칸 대표는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듯이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라며 “여행업계의 베트남 투자 및 특수 활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청 대표부가 설립됐다

6월28일 개청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청 대표부 설립 승인을 받았고, 약 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한국에 공식적으로 오픈하게 됐다. 관광청이 속해 있는 베트남 문체부 산하 기관이다. 일반적으로 관광청이 현지 관광청 산하 기관인 것과는 조금 다르다. 현지 베트남관광청과 같은 급수에 있는 기관으로 볼 수 있는데, 준정부 차원에서 활동을 하기 위함이다. 


-개인적 이력이 특이한데

개인적인 동기가 관광청 대표부 설립의 배경이 됐다. 나는 베트남 하노이를 수도로 지정한 이 왕조의 후손이다. 이 왕조 말미에 왕위 찬탈이 발생하면서 그 후손이 1220년대 한국으로 넘어와 정착하게 된다. 냉전시기가 끝나고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재수교하게 되면서 ‘이 왕조 후손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여러 방면에서 재조명 받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이 왕조 후손은 양국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에 양국의 교류를 위해 1995년부터 2000년까지 한-베 민족문화교류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2000년도에는 우리 가족이 베트남으로 넘어가 새롭게 삶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하노이 정도(수도를 정함) 1,000년을 맞아 베트남 국적을 받게 됐다. 2017년 11월에는 베트남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관광대사로 임명받았고, 보다 실질적인 교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자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시장이 큰 만큼 사업 규모도 궁금하다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는 아직 베트남 문체부로부터 예산을 책정받은 상태가 아니다. 베트남은 개발이 시작된 나라기 때문에 당장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급한 지출이 많다. 관광 예산을 배정하기에 아직 쉽지 않은 상태다. 관광청 대표부는 차근차근 실적을 만들어 향후 5년 안에 문체부로부터 예산을 책정받는 것이 목표다. 지금 현재는 희생적으로 생각하고 버텨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본다. 

그래서 관광청 대표부 역할을 단순히 관광 교류에만 한정하지 않고 기업, 투자교류까지 함께 아우르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 기업이나 투자자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일이다. 기업 진출이나 투자는 여러 변수가 많은 일이기 때문에 실패 가능성도 높은 편인데, 이에 올바른 길을 안내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관광 부문에서의 활동은

가장 대표적으로는 인센티브나 이벤트 등 특수 목적을 가진 여행 또는 봉사나 졸업여행 등을 지원하는 일이다. 단순히 어느 지역을 찾아가는 것은 쉽지만, 그 안에서 활동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인허가 문제가 상당한 난관이다. 관광청 대표부는 문체부 산하 기관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조국전선위원회 중앙당 위원이기 때문에 베트남 전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여행사의 여러 특수 여행을 행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행사의 베트남 투자 진출 또한 적극 도우려고 한다. 교류협력도 마찬가지다. 전국 시도의 국제교류 매칭으로 인적교류를 일으키고, 이것이 관광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투어카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일종의 선불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요즘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자유여행이 주축이 되어 있다. 현금을 사용하다보면 베트남 돈의 단위가 크다보니 헷갈리는 경우도 많고 유실 위험도 있다. 투어카드는 카드 사용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편리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서 경제성도 잡을 수 있다. 여행자 동선 안에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으로, 올해 안에 시범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목표를 500만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70만명이다. 베트남 문체부는 2020년까지 한국인 방문객수를 5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국제 정세나, 양국간 정서적 거리 등을 생각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여행업계의 많은 지원도 필요하다. 먼 훗날을 보고 두 국가가 필연적인 관계성을 설정해 나간다면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 형태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는 지역을 찾을 수 있고 개발할 수 있다. 아직까지 각 지방성에 대한 관광투자가 열악한 상황이지만 나아지게끔 해서 서로에게 가치를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