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1일 규슈 관광설명회, 39개 업체 방한
한국인 비중 높아 일본 여행 보이콧 큰 타격
운휴·감편 속 “항공과 선박 운항수 유지 중요”

일본 여행 보이콧이 본격화 된지 약 한 달이 지난 8월21일 규슈관광추진기구가 서울 프레지덴트호텔에서 ‘2019 규슈 관광설명회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의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다. 설명회는 B2B에 한정해 진행됐고, 행사장에도 공개적으로 안내 표시를 하지 않았다. 방문 여행사의 익명성을 위해 행사 사진 촬영도 금지했다. 지난 7월 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급속도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일이다. 그럼에도 민간 교류에 대한 희망은 놓지 않은 분위기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한한 일본 국토교통성 규슈운수국 호리 신타로 관광부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국토교통성 규슈운수국 호리 신타로 관광부장은 “규슈는 한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라며 “정치적 문제는 있지만 민간 교류를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성 규슈운수국 호리 신타로 관광부장은 “규슈는 한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라며 “정치적 문제는 있지만 민간 교류를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분위기는 어떤 것 같나?

규슈 관광 설명회는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올해 또한 예정돼 있었다. 최근에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하는지를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상황이 나쁘더라도 행사를 진행하고, 직접 만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양국에 정치적 문제가 있지만, 민간 교류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사에 참가한 일본측 관계자 중에서도 방한을 걱정하는 곳이 있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관계를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방문했다. 


-7월 말 이후 일본 여행이 급감했는데, 규슈의 분위기는 어떤가

우선 사전 이해를 위해 예년 기록을 조금 들춰보자면, 2018년 규슈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약 241만명이었다. 규슈 방문 전체 외래관광객 중 47%를 차지하는 숫자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다. 그래서 한국인의 방문이 줄어든 것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 중 하나다. 아직 정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단체여행객 중심으로 한국인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개인적으로 규슈운수국 관광부장으로 지난 7월에 부임했는데 당시에만 해도 거리에서 한국인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통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은 물론이고 선박 등 항로도 줄어들고 있다. 어느 정도의 노선 감소가 예상되나

이미 구마모토, 오이타 등 운휴가 결정된 곳이 있다. 선박 부문에서도 JR규슈 비틀의 운휴 및 감편 소식이 있다. 티웨이항공은 8월 중순부터 인천-오이타, 가고시마, 구마모토를 감편했고, 대구-구마모토는 노선을 폐지했다. 이스타항공과 진에어, 에어서울 등도 각각 8월말부터 10월 사이에 노선을 감축하고 운휴한다. 지난 3개월 간의 한달 평균 한국-규슈 간 운항 편수를 비교해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6월에는 총 282편이, 7월에는 281편이 규슈와 한국을 연결했으나 8월 예상치는 223편에 불과하다. 


-한국인 여행객 수치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변화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오는 것은 결국 한국인이 정해야 할 문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변함없이 한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일이다. 이럴 때 일수록 양국의 여행 관계자가 함께 모여 지혜를 모아야 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힘을 모아야 한다. 


-시장 환기를 위해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금 PR을 위한 프로모션은 시기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무리해서 하더라도 좋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보니, 공개적인 프로모션보다는 여행 관계자들의 소통을 강화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측 관계자들이 한국을 자주 찾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일면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항공과 선박의 운영수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시장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가정했을 때 회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직 항공, 선박의 유지를 위해 인센티브 등 예산을 책정해두진 않았다. 그러나 수요가 창출되기 시작하면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차민경 기자 cha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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