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B2B 전용 유럽 철도 발권 시스템 ERA 본격화
2020년 유레일패스 e-티켓 및 실시간 그룹 발권 목표

유럽 철도 여행에도 선진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새로운 철도 노선 개통 및 기차역 리노베이션을 통해 현대화를 꾀하고 있고, 실물 티켓으로만 가능했던 철도 여정도 e-티켓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맞춰 레일유럽은 3월 론칭한 B2B 전용 유럽 철도 e-티켓 발권 시스템인 ERA를 하반기에 본격화할 예정이다. 보다 빨라지고 편리해지는 유럽 철도 시장과 레일유럽의 B2B 전용 철도 상품 발권 시스템인 ERA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유럽 기차 여행 더 빠르게


‘짧게, 더 자주’ 떠나는 최근 여행 트렌드에 맞춰 유럽 철도 시장도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철도 노선 건설과 초고속 기차 운영 확대를 통해 다양한 목적지 간 이동 시간을 줄였다. 프랑스에서는 ‘떼제베 아틀란티크’가 개통되며 파리에서 프랑스 서부 대서양 지역이 더욱 가까워졌다.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약 2시간, 파리에서 렌까지 1시간2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독일에 건설된 초고속 철도 라인 ‘VDE 8’은 베를린에서 뮌헨을 3시간55분만에 연결하고 있다. 기차역 현대화와 확충 사업도 진행 중이다. 시설을 개선해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하고, 고객 편의를 도왔다. 프랑스 렌과 낭뜨의 기차역은 현재 리노베이션 중으로 202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되면 약 2,000만명의 여행객들이 유입될 전망이다.  


철도 시설의 현대화와 기술의 발달로 고객들은 도심과 도심을 보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줄어든 이동 시간을 유럽의 정취와 낭만으로 채울 수 있게 됐다. 레일유럽은 진화하고 있는 유럽 철도 산업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유럽 철도청과 연동되는 선진화 발권 시스템과 서비스를 도입했다. 꾸준한 시스템 개발로 국내 여행시장에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 철도 예약은 전용 시스템 ERA로


ERA는 레일유럽이 개발한 국내 최초 B2B 전용 유럽 철도 상품 발권 시스템이다. 기존의 철도 GDS 시스템인 유로넷의 한계를 보완한 온라인 시스템으로 e-티켓과 e-패스 발급에 최적화됐다. 실물 티켓은 배송까지 시간이 소요되고, 분실의 위험이 있어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e-티켓 및 e-패스 발권을 통해 고객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감축시키고, 티켓 분실에 대한 불안감을 줄였다. 레일유럽의 ERA를 이용하면 일반 열차부터 초고속 열차까지 다양한 요금의 좌석을 실시간으로 조회해 바로 예약할 수 있다. 가시성을 높여 변경 가능한 좌석을 한 번에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레일유럽은 국내 철도 배급사 중 유일하게 유럽 철도 시스템과 연결되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철도청과 유로넷을 연동하는 다이렉트 커넥션 시스템을 여행사들에게 제공해왔다. 실시간 연동을 통해 철도청이 제공하는 프로모션 요금의 빠른 조회와 예약이 가능하다. 독일 철도청 시스템을 직접 연결한 DB 다이렉트 커넥션의 경우 독일 국내 철도 노선은 물론 독일을 거치는 국제노선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간열차와 DB버스까지 DB 다이렉트 커넥션을 통해 한 번에 조회 및 예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ERA는 이전 시스템의 강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기차 상품의 배급과 구매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B2B 전용 시스템인 만큼 세일즈를 위한 데이터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부터 유레일패스도 e-패스 발권?


레일유럽은 내년까지 ERA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기차 상품을 e-티켓 및 e-패스로 발권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3월부터 ERA를 통해 ‘스위스 트래블 연속 패스’를 e-패스로 실시간 예약 및 발권하고 있다. 패스 수령에 대한 기다림이나 분실 위험 없이 바로 e-패스로 발권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도 좋다. 연속 패스에 이어 플렉시 패스도 e-패스 발권을 추진 중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유럽 여행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유레일패스도 내년 e-패스 발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짧게 여행하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단기간 철도 여행이 가능한 유레일패스의 인기도 상승세다. 특히 유레일 글로벌 패스 중 1개월 내 3일을 선택해 여행할 수 있는 상품의 판매가 높아지고 있다. 발권과 사용이 보다 편리한 e-패스로 변경된다면 더 많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주목된다. 


유로스타, 떼제베, 리리아, 탈리스 등의 유럽 초고속 열차는 이미 레일유럽을 통해 e-티켓으로 발권이 가능하며, 순차적으로 ERA를 통해 그룹 티켓까지 온라인 실시간 발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9월부터는 레일유럽 본사와 한국 레일유럽 총판이 함께 기존 유로넷 웹서비스를 대체할 ERA API를 개발해 실시간 예약 및 조회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 레일유럽은 시장 수요를 반영한 상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공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다양한 유럽 열차 상품을 배급할 예정이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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