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송도 해수욕장 일대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송도 해수욕장 일대

클래식 부산여행에서 광안리도 빠질 수 없다. 해운대와 쌍벽을 이루는 부산의 대표 해수욕장으로 다이아몬드 브릿지와 해수욕장이 어우러진 모습은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특히 저녁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형형색색 불빛이 다이아몬드 브릿지에 들어오면 그 빛이 반사돼 바닷물도 반짝이게 된다. 보라색 빛으로 물든 광안리를 천천히 걸으며 깊어져 가는 부산의 여름 저녁을 만끽해보자. 광안리까지 즐겼다면 이제 부산의 서쪽으로 넘어가 자갈치 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남포동, 국제시장 등의 명소를 탐방해야 한다.


부산 자갈치 시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자갈치 아지매라는 부산 특유의 정서가 담긴 곳이다. 흥정만 잘 한다면 적당한 가격에 시중보다 푸짐하게 회와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요즘에는 일본, 중국인 등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다. 또 자갈치 시장 신축건물 옥상으로 가면 남항대교를 비롯해 남포동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시장에서 맛있는 회를 고르거나 흥정에 자신이 없다면 근처 식당에 가도 좋은데 부산명물횟집은 광어와 도미회 전문점으로 맑은 생선지리와 밥을 더한 회백밥이 인기다. 오랜 시간 동안 남포동을 지켜온 터줏대감으로 미식가들에게도 인정받은 곳이다.


자갈치 시장에서 맛있는 회 한 접시 먹었다면 산책 코스로는 책 향기를 맡으러 가면 좋다. 근처에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기 때문. 국제시장을 지나 대청로 네거리에서 보수동 방면으로 발걸음을 향하면 동, 서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골목길이 여행자를 맞이하는데 그 곳이 바로 보수동 책방 골목이다. 이곳은 1950년 6.25 전쟁 이후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가 보수동 사거리 입구 골목 안 목조 건물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등의 각종 헌책 등으로 보문서점을 운영한 것에서 시작됐다. 현재도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는 중고서적을 40~70%까지 저렴하게 구할 수 있고, 새 책도 시중보다 괜찮은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책이 그리우면 골목으로 향하자.

책 향기가 그립다면 보수동 책방골목
책 향기가 그립다면 보수동 책방골목

커피 향기가 스며든 골목 


전포카페거리와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부산여행의 떠오르는 강자다. 두 곳은 최근 몇 년간 부산 여행을 계획하는 많은 이들이 필수로 고려하는 여행지로, 해운대와 광안리, 해동용궁사에 이어 또 다른 클래식 목적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포카페거리는 공구, 철물 등 산업용품 및 자재를 파는 가게들이 많던 공구상가 거리인 전포동과 부전동에 2010년 이후부터 개성 있는 카페들이 곳곳에 들어서며 시작됐다. 2014년부터 각종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며 유명세가 커졌고, 이제는 부산을 찾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됐다. 특히 유명 프렌차이즈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가 많아 스페셜티를 앞세운 다양한 원두의 커피와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는 달콤한 디저트가 짝꿍이 돼 현지인과 여행객들 모두를 사로잡았다. 또 최근에는 카페와 함께 이색적인 식당들도 들어서 한층 더 활기를 띄고 있다. 절대적으로 충분한 여유 시간을 두고 방문할 것을 권장하는데, 카페 한 곳 들어갈 때마다 바로 옆 카페도 궁금해지는 전포동의 매력 때문이다. 


남포동, 감천문화마을과 함께 부산의 옛 모습을 간직한 송도해수욕장도 최근 들어 점점 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산에어크루즈’라 불리는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2017년 6월 우리나라 제1호 공설해수욕장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사업을 통해 탄생했으며, 최고 86m 높이에서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km 바다 위를 가로지른다. 바다 한가운데서 옥빛 송도해수욕장과 영도, 남항대교, 해안둘레길, 파도치는 기암절벽 등 부산의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케이블카를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암남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암남공원에서 내려와 송도해수욕장과 거북섬을 거닐고, 다시 암남공원으로 되돌아간다. 이후 파도가 치는 절벽 옆을 따라 송도 해안둘레길을 탐방하면 송도 일대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글·사진=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