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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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위축 이어지면서 여행사 조직개편까지 도미노


손- 지난 8월 일본 노선 중 삿포로 노선의 타격이 제일 컸다. 삿포로는 재작년부터 갑자기 확 뜨면서 항공편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기존 노선을 증편하기도, 신규 취항에도 경쟁이 붙었던 노선이다. 지방 출발 전세기도 꽉꽉 채워서 나갈 만큼 뜨거운 노선이었다. 
김- 홋카이도가 여름 목적지인지라 특히 타격을 받았다. 올해 봄 피치항공도 신규 취항했는데 지금은 벌써 단항한 상태다. 반면 도쿄 노선은 오히려 여객 수가 증가했다. 
손- 도쿄는 업무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상용 수요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주로 레저 목적지를 중심으로 타격이 커 보인다. 
김- 일본 노선이 본격적으로 감편된 건 9월부터인데, 그 이전인 8월 탑승률이 50%대라니, 처참하다. 
손- 그 와중에 규슈 설명회가 열리거나 오키나와 사절단이 방문하는 등 일본 여행업계에서는 한-일 간 관광 교류 재개를 위해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
김- 이번에 오키나와에서 우호사절단으로 약 100명이 왔다. 양국 교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한 달 만에 준비해서 왔다고 한다. 이전에는 조용히 치러졌는데 이번에는 언론사를 비롯해 항공사 관계자들도 초대했다. 그래서 한국 업계 관계자 50명이 참석했다. 
손- 늘 하던 세미나나 미팅은 비즈니스를 논의하던 자리다. 교류 활성화에 공감은 하지만 분위기상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김- 묘한 긴장감이 있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여전해서 그랬던 것 같다. 
차- 여행사들의 일본 지역 모객 실적도 바닥을 쳤다. 모두투어의 경우 전체 판매량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4%에 불과하다. 100명 중 일본 여행은 4명뿐인 수준이다. 
김- 여행사들의 일본 부서도 크게 축소됐다. 모두투어는 기존 60명에서 20명 이하로 줄였다고 한다. 일본여행 위축이 여행사 조직 개편까지 불러왔다. 10월은 어느 정도일지 캄캄하다. 
이- 여행사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9월까지는 기존 예약자들 중 그나마 취소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0~11월은 신규 예약이 제로라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것 같다. 
차- 패키지 판매라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자유여행은 알음알음 가기라도 한다. 
이- 이제는 오히려 일본인들이 항공 좌석을 많이 채우고 있다고 한다. 
김- 성장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9월부터는 인바운드 인센티브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다이렉트 부킹 두고 눈치싸움 


손- 에어아시아가 네이버 항공권에 입점했는데 별다른 소음이 없었다. 
김- 에어아시아는 여행사를 통한 판매보다 직접 판매량이 큰 항공사다. 제주항공은 여행사 판매량이 상당한 데도 직접 경쟁을 하겠다고 하니 반발이 많았던 것 같다. 
차- 이번에도 여행사들이 몰랐던 건 아니다. 올해 초 스카이스캐너 보이콧에 실패한 이후 여행사들의 결집력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의욕을 잃은 느낌이다. 
손- 어쩌다보니 올해부터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예매할 때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데 예약 단계부터 편리한 점들이 많았다. 변경도 고객센터나 이메일로 주고받을 필요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가능했다. 여정이 시작되기 전 체크인 알람 메일이나 항공편 지연시 문자, 메일로 신속하게 알려주는 것을 보고 확실히 더 용이하다는 느낌이었다. 
김- 시스템이 여행사들의 인적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여행사 이탈에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 단순 똑딱 구간은 항공사 특가도 워낙 많으니 직접 예약하는 게 유리할 때가 많다. 그래도 복잡한 다구간 예약에서는 여행사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여행사를 통하면 취급 수수료가 붙는다는 얘기가 꿀팁처럼 돌고 있다. 
김- 그래서 여행사들은 항공사도 취급 수수료를 부과해야한다고 권한다. 어차피 인적 서비스나 시스템 유지 부문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항공사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항공사가 여행사에 항공권을 팔아달라고 맡긴 입장이라면, 여행사도 정당하게 판매할 수 있게 가격을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젯스타의 장거리 노선 성공할까? 


차- 호주, 뉴질랜드는 국가가 가진 관광 콘텐츠에 비해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다. 
손- 지난해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은 28만명이다. 따지고 보면 캐나다보다 많은 숫자다. 
김- 호주는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 수요도 레저 수요 못지 않게 많다. 캐나다는 오히려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수요가 크다. 지난해 호주관광청이 투자 대비 한국인 수와 항공 공급이 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사에서 GSA 체재로 변경했는데, 오히려 그 이후에 항공사들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손- 젯스타항공은 장거리 LCC라 업계에서 반신반의하기는 하지만 가격적 메리트가 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김- 어떤 기종이 들어가나. 
손 B787 드림라이너다. 좌석 수를 어떻게 배치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하드웨어 자체는 좋은 기종이다. 진에어 인천-하와이 노선의 경우 생각보다 분발하지 못했다. 운임에 식사가 포함됐지만 부실하다는 반응이었고 담요나 음료 등 추가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했다는 후기도 다수였다. 
차- 젯스타의 운임은 얼마 정도인가?
손- 보도자료에 따르면 편도 17만4,000원이니 약 35~40만원 수준이다. 수하물이나 기내식 등을 추가하면 50~60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차- 요즘 유럽 항공권 특가도 60만원대로 나오는데, 크게 저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손- 오히려 비즈니스 클래스가 150만원 정도인데, 이쪽을 공략하는 게 탈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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