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시즌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폭 감편하고 노선 조정에 나섰다. 사진은 장자제
동계 시즌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대폭 감편하고 노선 조정에 나섰다. 사진은 장자제

●동계 시즌 항공사 승부수 통할까


이- 항공사들이 동계 시즌에 일본 노선을 빼고 중국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겨울이 중국 여행시장 중에서는 비수기로 여겨지는데 괜찮을까. 
김- 하이난, 쿤밍 등 따뜻한 남부 지역을 공략하지 않을까. 골프 상품의 경우 중국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체지인데, 비자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이- 인도도 항공 경쟁이 치열하다. 아시아나항공이 빠지기는 했지만, 대한항공은 40만원대 항공권을 내놓기도 하고, 에어인디아도 인도 국내선 연결편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한다.
김- 일본에서 빠진 만큼 다른 시장 경쟁이 늘어났겠다. 항공사들의 예측대로 수요가 받쳐줄 지가 문제다. 
이- 아시아나항공은 리스본에 정기성 전세기를 띄우고, 대한항공은 2월까지 13회 카이로 전세기를 띄운다. 카이로는 전세기 운항 때마다 9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해 여행사 입장에서도 검증됐다고 보더라. 리스본은 아직은 의문인 느낌이다. 아직 여행상품을 세팅한 곳이 많지 않고, 항공권 요금도 비싼 편이다.  
손- 대양주는 이제 성수기 시작 단계라 겨울 모객이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낮아지기도 했고, 비즈니스 클래스도 홈쇼핑으로 돌렸는데 꽤나 잘됐다고 한다. 
김- 동계 시즌을 살펴보면 양대 국적사는 인천공항, LCC는 지방공항 공략이 눈에 확 띈다. 무안발 중국 노선, 청주발 베트남 노선 등 지방 공항이 성장하고 있다. 인천에 비해 지방은 슬롯 여유가 있다. 앞으로 지방 시장의 독립성이 더 강화될 것 같다. 
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티웨이항공은 대구, 이스타항공은 청주를 허브로 삼고 있고, 제주항공은 무안을 제3의 허브로 삼고 있다. 
이- 제주항공은 12월 말부터 3월까지 무안-괌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김- 무안이 그 정도로 수요가 되는지 궁금하다.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신규 노선이 많이 나오고 있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취항하는 건지, 슬롯 여유가 많아서 그런 건지 알 수 없다. 
이- 무안은 제주항공이 거의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무안군에서도 제주항공에 지원금을 주고 있고, 내년부터는 무안공항이 현 광주공항의 국내선도 흡수한다고 한다. 
편- 청주는 잘되지 않나. 인천공항 가는 거나 별 차이가 없어 청주로 간다는 사람들도 있다. 
손- 청주는 면세점도 인천공항에 비해 취약하고 인접 지역을 빼면 접근성도 좋지 않아 대부분 인천으로 간다. 경기 남부에서는 한시간 반 정도 걸리니 접근성이 좋긴 하다. 
이- 에어부산은 거꾸로 11월 인천에 취항한다. 인천이 훨씬 넓고, 기회가 많으니 부산 기반에서 무게 중심이 옮겨가지 않을까. 
손-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편- 인천 노선이 아직 없었다는 게 더 놀랍다. 
김- 에어부산이 인천으로 오면 모기업과 겹치는 부분이 생긴다.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형동생끼리 집안싸움이다. 
편- 동계시즌이 조정됐으니 최소 내년 4월까지 반년은 유지될 것이다. 일본과 관계가 개선된다고 해도 항공이 조정됐으니 여행시장에 실제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생길 것 같다. 


●입국장 면세점 성적은


이-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된 지 4개월이 됐다. 
편- 입국장과 출국장 면세점 간의 상관관계가 높았을 것 같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술이 제일 많이 팔렸는데, 출국 면세점 주류 매출이 줄었을 것 같기도 하다. 면세점 간 경쟁이 붙어 출국장 면세점에서 할인을 추가로 많이 한다든지, 그런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이- 실제로 출국장 면세점 프로모션이 늘었다고 한다. 
편- 항공사들이 입국장 면세점을 반대했는데, 기내 면세점 주류 판매는 줄었나?
김- 주류에 국한해서는 모르겠지만 매출액 전체적으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모두 기내 판매액이 늘었다고 한다.
편- 출국장과 입국장 면세점 가격은 같나?
이- 큰 유통업체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 보니 출국장이 더 싸다. 취급하는 품목도 차이가 있다. 입국장 면세점에는 담배를 판매하지 않는다. 월 매출 목표치에 미달이라고 알려졌는데, 활성화 방안으로 담배 판매도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세금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 품목뿐만 아니라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김- 입국장 면세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입국 동선에 자연스럽게 노출돼야 소비로 이어지는데 찾기가 힘들다. 
지- 수하물 벨트까지 직접 찾아가야 하니, 피곤해서 쉽게 발길이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 
편- 여행사에서 입국장에서 쿠폰을 나눠주는 건 어떨까?
김-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활성화를 위해서 보완이 필요하다. 


●리프레시와 비상경영 그 사이


이- 여행업계 조직 개편은 비단 하나투어나 모두투어만의 문제는 아니다.
김- 침체기에는 홀세일러 뿐만 아니라 여행사 모두 인건비 등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이게 신호탄일 수도 있다. 
편- 비상경영이 아니라 도약경영이고 무급휴가가 아니라 리프레시라고 강조하지만, 말만 바꾼 느낌도 든다. 
이- 노랑풍선은 리프레시를 추진한다. 2020년 연차 5개도 쓸 수 있고, 더 쉬고 싶으면 무급으로 최대 31일까지 쉴 수 있다. 
편 무급 안식년이 정말 안식년이 될까? 리프레시나 안식년에도 최저 급여 규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노사가 합의하면 되는 건지, 최소급여를 책정해야하는 건지. 
이- 한 여행사는 차장급 이상 무급으로 쉬라고 했는데, 자리 빠질까봐 나온다는 카더라도 있다.
손- 월급의 75%를 주고, 주4일 근무를 시키려는 여행사도 있다고 한다. 
이- 4일이면 80%를 줘야 맞는 것 아닌가. 
편- 리먼 위기 때는 급여를 줄였다가, 나중에 정상화된 이후에 성과급식으로 돌려주기도 했다. 
김- 그러고 보니 업계에 10년 주기로 위기가 오는 것 같다. 금융위기, 리먼사태, 그리고 올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차민경,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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