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EF(Global Tourism Economy Forum 2019)
“중국 30년간 풍경구 개발, 이제는 ‘레저’에 집중해야”
로컬 라이프, 체험 중시하는 트렌드 맞춰 투자 필요해
작년 중국인 1억5천만명 해외로, 올해 11% 성장 예상

마카오에서 10월14일, 15일 양일 간 GTEF가 개최됐다. 올해의 파트너 지역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그리고 중국 장쑤성으로, 이들 지역과의 관광 개발 논의도 진행됐다
마카오에서 10월14일, 15일 양일 간 GTEF가 개최됐다. 올해의 파트너 지역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그리고 중국 장쑤성으로, 이들 지역과의 관광 개발 논의도 진행됐다

GBA(Greater Bay Area)의 개발 논의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 마카오에서 열린 GTEF에서는 기반 인프라부터 여행 관련 핵심 인프라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해 타당성 입증이 이뤄졌다. GTEF 개최지인 마카오는 GBA 개발의 핵심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편집자주>

 

●관광 투자는 사회의 전반적 수준 향상 기여


명칭에서 함의하듯 GTEF는 관광의 ‘경제적 가치’에 집중한 포럼과 토론이 주를 이뤘다. 핵심은 관광 산업의 투자 가치, 그리고 투자가치가 유망한 GBA로 모아졌다. 


관광 산업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호스피탈리티, 그리고 관광 관련 시설 확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발전, 경제 발전에 직결되고, 이것이 다시 여행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데서 중요성이 부각됐다. ‘GTEF·World Tourism Investment and Financing Conference’의 키노트 스피치에 나선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IFC) 파비아나 필드(Fabiana Feld) 최고투자운영책임자(CIO)는 “항구, 공항, 기차 등 기반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은 여행자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일이다. 기반 시설의 확충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동 편의를 강화해 물류를 원활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건전한 사회적 성장은 여행자에게도 그 지역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개념은 여행을 주도하는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 밀레니얼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밀레니얼 세대는 ‘로컬 라이프’가 살아있는 지역에 대해 갈망하고 있고, 이에 따라 로컬 라이프를 콘텐츠화 하는 것뿐만 아니라 로컬 라이프의 전반적 수준 향상도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계 통해 한 지역을 총체적으로 개발


관광 관련 시설에 대한 투자 가치는 증명보다 방향을 고민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연 발생적 목적지를 넘어서 ‘레저’ 목적지 및 콘텐츠로의 전환이 대표적이다. 홍콩중국여행국제회사(HongKong China Travel International Co., Ltd) 위치앙(Wu Qiang) 전무는 “중국의 관광지 개발은 지난 30여년 간 풍경구, 사원 등에 집중돼 있었으나 지금은 레저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통적 관광지를 찾은 여행자는 감소했다”라며 “여행에 대한 새로운 요구가 있고, 또한 새로운 세대도 등장하고 있는 만큼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인프라 부문 전문 기업 여러 곳과 동시에 협업을 해서 하나의 지역 일대에 전반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시안과 신장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신장의 경우 여행자가 이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라고 소개했다. 곧 하나의 대형 목적지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이 머무를 만한 경험 요소를 곳곳에 심어두고 연쇄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GBA 또한 같은 맥락에서 개발 필요성이 대두됐다. 

 

●밀레니얼 등장에 텐센트 ‘플랫폼’ 개발 박차


여행의 방식은 세대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레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세대는 단연 밀레니얼이다. 자유여행으로 로컬 라이프를 즐기는 여행을 선호하는 특성은 여행지의 생활 수준을 향상 시켜야하는 근거가 된다. 여기에 테마파크 등 즐길거리, 다양한 문화적 경험요소, 그리고 스마트투어리즘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아진 것도 밀레니얼의 등장과 직결된다. 텐센트문화관광기업(Tencent Culture and Tourism Industry) 세븐 슈(Seven Shu) GM은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인터넷 경험이 완전히 다르다”라며 “지금은 이들에게 빅데이터에 기반한 여행 제안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투어리즘의 대표적인 예도 제시했다. 텐센트는 중국인 여행자의 해외 여행 편의를 위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텐센트가 운영하고 잇는 위챗 페이먼트는 중국인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에서 사용처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동시에 중국과 유럽 도시, 그리고 유수의 박물관과 협업해 하나의 독립적인 사이트를 구축해 문화, 여행 정보, 지도, 시설과 명소 검색, 실황 등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중국 둔황 지역과 함께한 둔황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다. 세븐 슈(Seven Shu) GM은 “텐센트는 일종의 도구 역할로, 다른 분야의 여러 회사와 연계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융합해 보여주는 것을 목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늘어나게 될 은퇴 세대에 대해서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관광수도관리파트너(Managing Partner of Tourism Capital) 조우 펑(Zou Feng)은 “60대 이후 은퇴자 세대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구매력도 높다”라며 “우리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계속 크루즈를 매입하고 있고 이 크루즈의 65~70%는 대형 크루즈다”라고 설명했다. 

GTEF는 개별 주제를 가지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GTEF는 개별 주제를 가지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하고 정보를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중국, 인·아웃바운드서 압도적 두각


2018년 국제 관광 산업은 5% 성장해 총 14억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이중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국제 관광 산업의 목적지이면서 아웃바운드의 중추를 담당한다. 지난해 아시아를 찾은 여행자는 전년대비 7% 성장한 3억4,800만명에 달했고 전세계 전체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익도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은 총 4,350억USD를 벌어들여 전체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아태지역의 아웃바운드(목적지 도착 기준)는 2018년 3억5,900만명으로 전년대비 7%가 늘었다. 또한 5,240억USD를 지출, 전세계 아웃바운드 전체 중 36%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유의할 만 하다. 지난 2018년 중국을 찾은 외래객은 6,300만명으로 아태지역 최대를 기록했다. 2위인 태국 3,800만명, 3위 일본 3,100만명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아웃바운드 부문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2000년 1,050만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 1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소비 부문에서는 2000년 130억USD에서 2018년 2,770억USD로 급증했다. 


중국 시장은 앞으로의 잠재력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중국 국가이민국(National Immigration Administration)의 집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중국인 인구 중 10%인 1억7,300만명 만이 여권을 소지했다. 그러나 여권 소지자 비중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당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은 7,130만명에 달했다. 이 숫자는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으로 여행한 숫자를 제외한 숫자다. 올해 중국 아웃바운드는 전년대비 11% 더 늘어난 1억6,60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 기준 전년대비 해외 출국자 성장률이 높은 중국 도시 상위 10곳
준이(Zunyi)
구이양(Guiyang)
난창(Nanchang)
쿤밍(Kunming)
충칭(Chongqing)
이우(Yiwu)
지난(Jinan)
정저우(Zhengzhou)
난닝(Nanning)
타이위안(Taiyuan)

 

▶GTEF는

마카오정부가 세계관광기구(UNWTO)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포럼. 중국산업통상연맹(ACFIC)의 인증을 받은 중국관광협회(China Chamber of Tourism), 마카오정부관광청(MGTO)이 주관하며 세계관광경제리서치센터(GTERC)에서 협력한다. 2012년부터 연간으로 개최, 올해 8회째로 지난 10월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마카오 코타이 일대에서 개최됐다. 관광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는 포럼 및 토론을 중심으로 전개됐으며, 여행 관련 업체의 B2B 미팅 또한 진행됐다.


올해의 주제는 ‘Tourism and Leisure: Roadmap to a Beautiful Life’다. ‘아름다운 인생(Beautiful Life)’이란 표어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개념에서 차용, 관광과 레저의 발달이 궁극적으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마카오는 GTEF를 통해 GBA 중추로의 입지를 다졌다. 마카오 추이스안(Chui Sai On) 행정장관은 GTEF 오프닝에서 “마카오는 중국의 ‘일대일로’ 기조에 맞춰 발전해 왔고 정부의 든든한 지원 아래 GBA의 핵심 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GBA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투자 기회가 될 만큼 마카오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마카오 글·사진=차민경 기자 c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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