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비즈니스 미팅 2만7,000건…MICE 시장 및 기술 산업 재조명 

ITB 아시아는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주최로 베를린에 이어 지난 2008년부터 싱가포르에서 매년 개최되는 B2B 관광 박람회다. 올해 ITB 아시아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편집자 주> 

제12회 ITB 아시아에는 MICE 쇼 아시아도 합류해 공동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행사장 내 싱가포르관광청 부스
제12회 ITB 아시아에는 MICE 쇼 아시아도 합류해 공동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행사장 내 싱가포르관광청 부스

30분 미팅의 힘 


올해 ITB 아시아에는 132개국에서 1,300여 명의 서플라이어와 1,250여 명의 바이어, 미디어 및 일반인 등 약 1만3,000명이 참가해 가장 화려하게 진행됐다. 3일 동안 ITB 아시아에서 성사된 비즈니스 미팅은 약 2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ITB 아시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미래를 바꾼다(Bold Thoughts, Bold Moves)’를 주제로 레저, MICE, IT기술, 마케팅 등 다방면에 걸친 컨퍼런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컨퍼런스에 참여한 라인업도 역대급을 자랑했다.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IBM, OYO 차이나, 트립어드바이저, 투지아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자랑하는 여행 기업의 주요 인사들이 여행의 트렌드와 미래 기회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열린 컨퍼런스만 약 150개 이상으로 참가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행사장 내 곳곳에서 오픈 스피치 형태로 진행됐다.  


ITB 아시아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양질의 네트워킹 자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B2B 관광전의 비즈니스 미팅 시간이 짧게는 12분, 평균 15분 내외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ITB 아시아의 비즈니스 미팅 시간은 30분으로 넉넉한 편이다. 그만큼 깊숙한 대화는 물론 이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회가 많다는 이야기다. 짧은 시간 안에 대화가 마무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른 부스에 방문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이들도 상당한 편이다.

이번 ITB 아시아에 참가한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ITB 아시아의 경우 다른 관광전보다 참가비가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미팅을 요청한 참가자들의 태도가 매우 적극적이고 진지하다”며 “국내에서도 ITB 아시아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도 처음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부산-싱가포르 직항이 개설되면서 아시아 지역에 여행 목적지로의 부산시를 적극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참가해 부산 여행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ITB 아시아는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MICE 쇼 아시아가 열린 행사장 전경
MICE 쇼 아시아가 열린 행사장 전경

▶더 화끈해지는 2020 ITB 아시아


올해 ITB 아시아에는 처음으로 MICE 쇼 아시아(MICE Show Asia)가 합류하면서 MICE까지 아우르는 B2B 박람회를 준비했다. 레저뿐만 아니라 MICE 전문가들과의 비즈니스 기회도 확대한 셈이다. 내년에도 MICE 쇼 아시아는 ITB 아시아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상용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레저뿐만 아니라 MICE 산업의 전문성 또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ITB 아시아는 기술도 강조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트래블 테크 아시아(Travel Tech Asia)도 첫 합류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여행 관련 IT 기술과 혁신적인 브랜드 및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싱가포르 글·사진=손고은 기자 koeun@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