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온다 … 온라인 소비 패턴 분석
여행 계획의 결정적 이유는 '음식·사진'

올해 ITB 아시아에서는 지식, 기업, 기술, 데스티네이션, 무슬림 등 5가지의 카테고리 아래 150개 이상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올해 ITB 아시아에서는 지식, 기업, 기술, 데스티네이션, 무슬림 등 5가지의 카테고리 아래 150개 이상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ITB 아시아에서는 여행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3일 동안 30분 분량의 컨퍼런스만 150개 이상 열렸다. 그중 마케팅 전략에 도움이 될 만한 전문가들의 스피치를 요약했다.  <편집자 주>    

● Next Generation travel  
클라우드베즈Cloudbeds 마이카 라오Maica La’O APAC 지역 총괄


이제 밀레니얼 세대를 넘어 Z세대까지 주목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Z세대는 1995년부터 2015년 사이 태어난 이들로 클라우드베즈의 전체 예약자 중 25%를 차지한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30%)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마켓이다. 잘 알려져 있듯 Z세대의 특징은 온라인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74%로 TV나 영화(44%), 오프라인 활동(44%) 등에 비해 월등하게 많다. 클라우드베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들은 다음 휴가에서 어드벤처 경험(30%)을 휴식(24%)이나 새로운 도시 탐험(22%)보다 더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또 WYSETC 리포트를 살펴보면 Z세대는 여행 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 중 미식 탐험(37%)에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벤트 또는 축제(27%), 예술(18%), 익스트림 스포츠(16%), 가이드 투어(12%), 숙소 업그레이드(10%)가 뒤를 이었다. 

또한 과거 숙소의 개념은 호텔과 호텔 이외의 것들로 분리됐지만 지금은 호텔뿐만 아니라 B&B, 아파트먼트, 텐트, 단독 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모든 시설을 숙소로 정의하고 있다. 즉, Z세대들은 호텔 말고 다른 형태의 숙소에서 머무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숙소 판매 채널들의 프로퍼티 다양화도 계속해서 진화되어야 미래의 소비자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Food Tourism  
싱가포르 키친 사라 탄Sarah Tan Founder
퍼시픽 월드 미팅&이벤트 싱가포르 글랜 탄 유 씬 Glenn Tan Yu Xin 프로덕트 매니저 


2016년 세계음식관광협회(World Food Travel Association)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는 미식 여행을 위한 장소나 레스토랑, 바를 방문할 때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은 곳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또 59%는 음식과 주류가 5년 전 여행과 비교해 더 중요해졌다고 응답했고 81%는 먹고 마시는 경험이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미국인 여행객의 47%는 미식 경험을 위해 여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식은 여행에 있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카테고리다. 수 십 가지 종류의 음식을 조금씩 맛보길 원하는 사람도 있고, 꼭 먹어야할 음식 리스트를 만들어 몇 날 며칠을 음식점에만 집중하는 사람도 있다. 세 시간 동안 한 끼를 먹더라도 식재료나 메뉴, 셰프, 레스토랑의 스토리텔링을 듣길 원하는 미식가도 있다. 최근 다양한 음식 투어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음식 투어 상품을 기획할 때 중요한 것은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다. 정보의 시대에서 소비자들은 본인이 먹는 음식이 얼마인지 쉽게 알아낼 수 있다. 5달러짜리 음식을 먹었는데 투어 상품이 35달러라면? 충분히 35달러를 지불할 만한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같은 음식 투어라도 내적으로 영감을 주는 상품에 열광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The New Destination Marketing
트립닷컴 에디슨 첸Edison Chen 마케팅 총괄 


데스티네이션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빅데이터다. 감히 데이터 분석 없이 프로모션이나 캠페인을 진행해선 안 된다 . 여행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타깃을 명확하게 설정해야 장·단기적으로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관광청이나 여행사에서 목표로 하는 방문자수나 숙박일수, 도시 브랜딩, 연령대 등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마케팅 도구과 전략은 수백 가지에 달하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전략과 마케팅 채널은 1~2가지로 선택해 집중하는 쪽이 좋다. 

새로운 목적지를 홍보하거나 판매한다고 생각해 보자.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KFC 메뉴판만 봐도 각 나라마다 판매하는 메뉴와 레시피가 다르다.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같은 메뉴일지라도 누구에게 판매하느냐에 따라 맛과 모양새가 달라지듯 여행 상품도 마찬가지다. 같은 목적지라도 각 나라마다 여행객 특성에 따라 다른 모습과 일정을 타깃팅 하는 것이 포인트다. 

●Impact of vacation photography
플라이토그래퍼Flytographer 니콜 스미스Nicole Smith CEO 


시장 조사기관 인포트렌드(InfoTrends)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에서 촬영된 디지털 사진은 1조2,000억 장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85%는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사진으로 디지털 카메라(10.3%)보다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들은 자신의 여행 사진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하는데, 하루 동안 페이스북에는 약 3억5,000만장, 인스타그램에는 약 8,000만장의 사진이 업로드되고 있다. 

여행자들의 67%는 새로운 목적지나 액티비티를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다음 여행을 계획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고 페이스북 사용자의 밀레니얼 세대 중 87%는 SNS에서 다음 여행에 대한 영감을 얻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기 위한 인스타그래머블 사진을 선호하는데 요즘은 특히 아찔한 절벽 위라든지 상어나 짐승 옆에서 촬영한 다소 위험천만해 보이는 사진을 찍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여행 소비자들이 어떤 사진에 열광하는지 분석해 보면 새로운 도시나 스폿 등을 소개할 때 효율적인 스토리텔링이 가능할 것이다. 

 

싱가포르 글·사진 =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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