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부킹 엔진 개발… 내년 2월 오픈
중국·일본·타이완 등 해외 진출도 검토

트리플은 지난 2017년 5월 베타버전으로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현재 누적가입자수 550만명을 돌파했다. 단순히 여행 도시 정보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투어와 액티비티, 숙소까지 예약할 수 있다. 내년에는 항공권 예약까지 트리플 앱에서 한 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강호찬 사업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트리플 강호찬 사업본부 본부장은 “트리플이 지향하는 바는 낯선 여행지에서도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여행자들의 소비 패턴에 적합한 콘텐츠를 통해 강력한 여행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트리플 강호찬 사업본부 본부장은 “트리플이 지향하는 바는 낯선 여행지에서도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여행자들의 소비 패턴에 적합한 콘텐츠를 통해 강력한 여행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론칭 초기 무료 여행 가이드북 앱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일즈 중심의 다른 플랫폼들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트리플이라는 플랫폼의 정체성은? 


트리플은 해외여행에서 필요한 정보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7년 5월 베타버전으로 론칭한 이후 현재 누적가입자수가 550만명에 달할 정도로 강한 플랫폼이 됐다. 숫자를 통한 지표뿐만 아니라 앱에 대한 후기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회원들은 여행 45일 전부터 여행지에서까지 평균 19번 이상 트리플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550만명이라는 실질적인 사용자를 보유함으로서 플랫폼의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했다고 본다.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여행에서 꼭 필요한 부분인 호텔과 투어, 액티비티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예약까지 이어질 수 있게 서비스를 시작했고, 항공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F&B, 해외 서비스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서비스와 커머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에 적합한 기능을 추가 확대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트리플이라는 플랫폼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마켓 플레이스가 될 수도 있고, 소비자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마케팅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선순환 유통 구조를 가진 강력한 여행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호텔 및 투어·액티비티 판매 규모는?


매출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유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후 거래 규모 기준으로 약 10배 성장했다. 


호텔의 경우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아고다, 하나투어 등으로부터 인벤토리를 공급받고 있다. 곧 부킹닷컴과 B2B 홀세일러인 호텔베즈 및 웹베즈와의 연동도 완료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주요 글로벌 OTA의 다양한 숙소 상품은 물론 B2B 대상의 숨은 특가까지 트리플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객실 및 가격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객실 리스트 최적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투어·액티비티의 경우 2017년부터 와그,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 단품 OTA 상품을 페이지 아웃 형태로 연동해 판매했다. 이후 작년 8월부터는 트리플 안에서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또 그밖에 트립닷컴, 비욘드더베즈, 비마이게스트 등 다른 단품 OTA들과의 연동에 대해서 논의가 오가고 있다. 내년에는 단품 OTA에도 없는 희소성 높은 상품을 가진 셀러들과의 직접 연동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트리플이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 180개 중 111개 도시의 투어·액티비티 5,000여개를 예약할 수 있는데, 내년에는 상품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투어·액티비티에 이어 항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항공 서비스 진출 배경과 판매 전략이 궁금하다. 


트리플이 항공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행 준비의 시작은 항공권이다. 언제, 어디로, 누구와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좀 더 적합한 도시 정보와 호텔, 투어·액티비티 등의 상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BSP 대리점 코드를 발급 받았고 현재 트리플 내부 IT 개발팀에서 직접 부킹 엔진을 구축 중이다. 오픈 시기는 내년 2월을 목표로 한다. 항공권은 다른 판매 채널보다 트리플 자체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트리플을 이용하는 회원이 항공권 서비스를 오픈할 즈음에는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리플 회원은 허수보다 실제 여행을 적극적으로 계획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트리플 안에서 여행을 계획하는 회원들이 보다 쉽고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 쿠폰을 발급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준비 중인 서비스나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이용자들의 참여를 강화할 수 있는 채팅과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사용자가 찾는 최적의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준비 중이다.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인 F&B와 스파 예약 서비스까지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비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시작할 생각이다. 트립어드바이저의 경우 영어권 중심의 리뷰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식당이나 장소는 영어권 국가의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것과 차이를 나타낸다. 이처럼 각 국가의 여행객 특성에 맞는 정보와 상품을 공급하는 플랫폼을 론칭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다. 염두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 타이완, 태국, 일본 등이다. 


-현재 트리플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는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국가 중심이다. 특수지역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오픈 초기 타깃은 한국인이 주로 찾는 여행지 7개였다. 지금은 180여개 도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이는 한국인이 찾는 도시의 9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제는 부족한 10%에 대한 도시 정보를 늘리는 것은 물론 이미 서비스 중인 지역의 콘텐츠 질도 업그레이드 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 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와 여러 번 방문하는 여행자가 원하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이다. 콘텐츠 전문가, 여행작가, 현지 서포터즈 등 100여명이 도시 정보를 구축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서비스 지역이 2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여행업계와의 협업계획은?


그동안 많은 관광청들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어디에 갈지 고민하는 여행객을 유치할 것인지, 이미 여행 계획을 가진 이들에게 양질의 정보와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인지 등 타깃과 목표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의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그밖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현지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나 할인 정보도 트리플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 가능하다. 이처럼 여행자와의 접점이 필요한 모든 업체들과의 협업은 언제나 열려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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