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홍콩 여객 및 탑승률 나란히 마이너스
중국과 타이완, 항공 증대 바탕으로 여객 성장
3분기는 중국과 몽골 노선 높은 탑승률 돋보여

올해 3분기 아시아 항공시장은 다사다난했다. 한국인 인기 목적지인 일본과 홍콩이 타격을 입으며, 여객 수와 탑승률 부문에서 순위가 재편됐다.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인천공항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일본과 홍콩은 여객 수와 탑승률 모두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과 아시아(일본·중국 제외)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탑승률을 보인 가운데, 신규 취항 러시에 힘입어 두 자릿수 여객 증가율을 보였다. 3분기 아시아 총 여객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1,361만1,584명을 기록했으며, 탑승률은 3%p 감소한 83.2%를 기록했다. <편집자주>

●일본·홍콩, 보이콧·시위 직격탄 


일본과 홍콩은 힘겨운 3분기를 보냈다. 3분기부터 일본 보이콧이 심화되고, 홍콩 시위가 격화됐기 때문이다. 11월인 현재까지도 상황은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가세를 기록하던 일본 여객 실적은 3분기 들어 전년동기대비 14.8% 감소한 277만6,284명을 기록했다. 탑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1.9%p 감소한 72.9%를 기록했다. 7월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일본 보이콧의 여파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표1>


상반기만해도 아시아 지역 단일 노선 여객 1위 자리를 다투던 오사카와 홍콩은 3분기에 맥을 못췄다. 일본 여객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도쿄가 상용 노선을 바탕으로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74만2,518명을 기록하며 3분기 아시아 단일 노선 여객 수 1위를 차지했다. 오사카는 12.8% 감소한 60만명대로 4위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172만명을 기록하며 아시아 단일 노선 여객 수 1위를 차지했던 홍콩도 시위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올해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한 70만명대를 보이며 2위로 내려왔다. <표4>


일본은 3분기 전년동기대비 히로시마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 탑승률이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소도시의 피해가 컸는데, 시즈오카와 미야자키는 20%대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시즈오카와 미야자키는 각각 64.8%, 45.9%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인 인기 목적지로의 발길도 뚝 끊겼다. 삿포로와 오키나와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4.1%p, -17.9%p의 추이를 보이며 올해 3분기 67.8%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도쿄 하네다와 나리타 노선이 상용수요를 바탕으로 80%대의 탑승률을 지켜내며 일본 노선 탑승률 상위권에 나란히 올랐고, 오사카는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한 72.9%를 보이며 4위를 기록했다.<표2> 홍콩은 전년대비 7% 감소한 72.5%의 탑승률을 보였다.


●중국·타이완, 대체지 수혜 크지 않아


올해 3분기 중국 여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한 363만6,159명을 기록했다.<표1> 상반기에 이어 꾸준히 10%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사드 이전 수준인 1,300만명대를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타이완은 전년동기대비 5.3% 증가한 72만4,604명의 여객 수를 기록했다. 


타이완과 중국은 일본과 홍콩 여파의 수혜지역으로 종종 거론돼왔다. 여객 수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증가세의 연장선상으로 반사효과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다만 하반기 중국과 타이완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고, 동남아 성수기인 동계 시즌에도 접어들어 연말까지의 실적은 기대해 볼만하다. 중국과 타이완의 전체 탑승률은 각각 83.1%, 85.5%를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상반기 전년대비 11.6% 성장하며 중국 여객 수 회복을 이끌었던 상하이(푸동) 노선은 3분기에도 성장을 이어나갔다. 2018년 3분기 보다 16.8% 증가한 55만4,217명을 기록하며 아시아 단일 노선 여객 수 7위에 올랐고, 칭다오 노선도 상반기에 이어 10% 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베이 노선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60만4,733명을 기록하며 아시아 단일 노선 여객 수 6위에 안착했다.<표4>


중국 지역 노선별로는 톈진과 쿤밍이 가장 높은 탑승률 증가세를 보였다. 톈진은 10.1%p 증가한 82.8%, 쿤밍은 9.1%p 증가한 74.9%를 기록했다. 베이징과 상하이(푸동)는 각각 전년과 비슷한 84.2%, 80.2%를 보였고, 옌지, 하얼빈, 장춘 노선은 9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하며 중국 노선 탑승률 상위권에 올랐다.<표2> 타이완은 가오슝 노선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89.2%를 기록했고, 타이베이는 85.1%(-0.2%p), 타이중은 83.6%(-1.6%p)를 보였다. 


●탑승률 Top10서 5개 차지한 7C


3분기 여객 5만명이상 항공사별 탑승률 10위권에서는 제주항공이 절반을 차지했고, 대한항공이 2개,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개 노선씩 이름을 올렸다. 외항사 중에서는 미아트몽골리안항공이 여름 성수기에 힘입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에 90%의 높은 탑승률을 보였던 홍콩익스프레스는 홍콩 여파로 인해 자취를 감췄다. 


3분기 중국 노선이 특히 활약했다.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0위권에 한 번도 들지 못했던 중국 노선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데다가 6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칭다오(96.1%)와 웨이하이(95.3%) 노선이 90% 후반대로 가장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시기별 특징도 뚜렷이 드러났다. 몽골 노선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여름 성수기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한항공과 미아트몽골리안항공이 운항하는 울란바토르 노선이 각각 91.6%와 89.3%를 기록하며 4위와 9위에 올랐다. 한국과 베트남 간 노선 중 가장 높은 탑승률을 자랑하는 다낭 노선도 티웨이항공이 91.6%로 공동 4위, 제주항공이 91.4%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표3>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항공통계의 여객은 인천공항 출발 및 도착하는 항공편의 유무임승객과 환승객을 모두 포함한 수치며, 지역 분류는 한국공항공사와 본지가 다를 수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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