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행 비즈니스클래스 요금 -9%…아태지역 7개 국가 프리미엄 좌석 검색량↑

올 한해, 프리미엄 항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공사 간 치열한 판매 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프리미엄 항공권 구매 문턱도 낮아졌다. 


스카이스캐너(Skyscanner)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항공권 예약 현황을 분석한 ‘여행트랜드 2020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의 비즈니스 클래스 검색량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16% 늘었다. 특히, 서울-홍콩 구간 비즈니스클래스 검색량은 무려 95%나 상승했다. 이는 국내에만 한정된 현상이 아니다. 아시아·태평양 7개 국가(호주, 인도, 싱가포르, 한국, 홍콩, 대만, 일본)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검색량은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검색량도 9% 소폭 상승했다.


프리미엄 좌석의 관심도는 늘었지만,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국내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의 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7%와 6% 하락했다. 그중 한국발 파리 노선의 가격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2019년 한국발 파리행 프리미엄 항공권의 평균 가격은 2,196달러(약 257만원)였지만, 11월 기준 226달러(약 26만원)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인하 현상은 프리미엄 항공권을 두고 항공사 및 여행사들이 치열하게 가격 경쟁을 한 결과다. 항공사들은 적극적으로 좌석 공급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여행사들도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제주항공은 올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뉴 클래스(New Class)’를 새롭게 선보였고, 아메리칸항공도 모든 광폭동체 항공기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해 총 3,025개로 확대 편성했다. 모두투어는 서울-시드니 구간의 비즈니스 좌석을 더한 패키지를 홈쇼핑에서도 판매하는 등 집중 공략하기도 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이처럼 프리미엄 좌석의 관심도가 증가했음에도 전체 가격이 하락한 것을 국내 항공시장의 상향평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국내 항공시장에서도 여행의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프리미엄 좌석의 인기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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