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공급 증가하며 가격 경쟁도 치열해
상품가·지상비↓, 홈쇼핑 부담은 그대로

베트남 동계 성수기 시즌에 접어들었지만 다낭 상품가가 29만9,000원까지 내려가는 등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다낭
베트남 동계 성수기 시즌에 접어들었지만 다낭 상품가가 29만9,000원까지 내려가는 등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다낭

베트남 성수기인 동계 시즌에 접어들었지만, 베트남 전문 랜드사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국내외 항공사들이 한-베트남 노선에 취항하면서 항공편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저가 상품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계 시즌 국적항공사들의 베트남 노선 취항이 이어졌다. 특히 올해부터 항공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나트랑, 푸꾸옥 등 휴양지로의 취항이 돋보였다. 11월 제주항공이 인천-푸꾸옥 노선에 취항한 데 이어 12월에는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이 각각 인천에서 출발하는 푸꾸옥 노선과 하노이·나트랑 노선 운항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국적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비엣젯항공은 1월 인천발 달랏, 껀터(Can Tho) 노선에 취항하고, 지난 10월 인천 출발 다낭, 나트랑 노선에 취항한 뱀부항공은 내년 상반기 인천발 하노이, 호치민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항공편 증가와 함께 저가 상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랜드사들은 울상이다. A 랜드사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성수기에는 다낭 상품최저가가 30만원대에 형성됐었는데, 올해는 29만9,000원 상품도 나오고 있다”며 “고객들이 낮은 가격만 찾다보니 점점 경쟁이 심화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또 “베트남 시장이 다른 곳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항공공급이 늘어나며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자유여행객이 크게 늘어나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B 랜드사 관계자는 “얼마 전 진행한 홈쇼핑에서 베트남 상품 5~6,000콜 정도가 나왔지만 현지 숙박비를 제외하면 지상비도 남는 게 없는 수준”이라며 “여행사에 따라 다르지만 홈쇼핑 비용을 랜드사가 50%에서 많게는 100%까지 지불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베트남 출국자 수는 꾸준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주요국 한국인 출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대비 24.9% 증가한 314만693명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전년대비 50% 가까운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올해 최고 성장폭을 기록했다.

 

이은지 기자 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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