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실적 및 경기 반영해 하향 조정
하나·모두 영업이익 340억·227억원 목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상품 vs 차세대 개발

국내 여행사들의 2020년 경영목표가 위축된 기조를 나타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대내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한 결과다. 한편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술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하나투어의 2019년 예상 실적은 매출 7,65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이다. 하나투어가 지난해 발표한 올해 경영 목표치는 매출 9,545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이었다. 올해 예상 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셈이다. 하나투어는 2020년 본사와 자회사를 합쳐 매출 8,577억원, 영업이익 34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 예상 실적보다 각각 12%, 221.8% 증가했지만 2019년 목표치보다는 훨씬 보수적인 수준이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은 지난 12일 ‘2020 경영계획’ 선포식에서 “올해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여행업계 불황과 여행시장의 변화 등 예상치 못한 위기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하나투어는 기획여행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해 여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고객 중심형 상품과 콘텐츠 제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랑이 있는 회사 ▲열린 회사 ▲강한 회사를 경영 방침으로 내세웠다. 


모두투어는 2020년 매출 3,625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역시 올해 목표치보다 각각 18%, 32% 감소한 수치다. 모두투어의 내년 경영 방침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핵심역량 강화’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차세대 ERP 개발을 통한 IT 인프라 구축 등을 세부 핵심 전략으로 발표했다. 


온라인투어, KRT, 참좋은여행, 롯데제이티비, 롯데관광개발 등 주요 여행사들도 올해 실적과 경기 상황을 반영해 내년 목표를 세웠다. 12월 둘째 주 기준 아직 사업계획서가 완성되지 않은 곳들이 많지만, 대부분 내년 목표치를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수준으로 잡았다. KRT는 패키지 40만명, 항공 30만명으로 목표치를 세웠고, ▲상품 경쟁력 강화 ▲기능 중심 조직 구축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KRT는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올해 대비 적정 수준으로 내년 계획을 세웠다”고 지난 12일 설명했다. 


여행사들의 내년 사업 계획은 크게 플랫폼 구축과 고부가가치 상품 강화로 압축됐다. KRT, 롯데제이티비, 모두투어 등은 저가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수익 개선을 위해 경쟁력 있는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투어와 하나투어, 타이드스퀘어, 노랑풍선 등은 플랫폼 개발에 투자한다. 온라인투어는 투어·액티비티·패스 등 자유여행 상품을 모은 앱 개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며, 타이드스퀘어는 투어비스를 통해 상반기 안으로 호텔과 투어·액티비티 카테고리를 추가해 탄탄한 상품군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는 내년 2월 차세대 플랫폼을, 노랑풍선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원스톱 여행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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