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여행 플랫폼에 부는 오픈마켓 바람
[취재 후] 여행 플랫폼에 부는 오픈마켓 바람
  • 김기남 기자
  • 승인 2019.12.3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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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마일리지를 개편하면서 칭다오, 베이징, 블라디보스토크, 타이베이 등 단거리 노선의 이코노미 클래스는 마일리지 공제율이 줄어들었다. 사진은 칭다오 시내 전경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를 개편하면서 칭다오, 베이징, 블라디보스토크, 타이베이 등 단거리 노선의 이코노미 클래스는 마일리지 공제율이 줄어들었다. 사진은 칭다오 시내 전경

●여행 플랫폼에 부는 오픈마켓 바람


지- 쿠팡이 최근 여행 분야를 오픈마켓으로 전환했고, 신라트립도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더라. 오픈마켓으로 전환되면서 여행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여행사 입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문제가 생길 수는 있지만, 플랫폼이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고 고객과 판매자 사이 중개를 해준다는 입장이다. 
김- 기존 소셜커머스 모델을 버리고 왜 오픈마켓으로 전환했는지 궁금하다. 
이- 쿠팡은 이미 2016년부터 일반 유통 상품은 오픈마켓으로 전환했다. 경영진이 MD의 큐레이션보다 최대한 많은 업체와 상품을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여행도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김- 여행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의 변화가 있었던 셈이다. 
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픈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소셜커머스는 프로모션 딜을 통해 소비자에게 충격을 줘야 반응이 크게 온다고 한다. 반면 오픈마켓은 수요가 천천히 올라가지만 성장세로 한 번 접어들면 쉽게 누그러들지 않는다고 한다. 위메프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모두 걸쳐 있는 상황인데, 최근 3,7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실탄을 확보한 만큼 오픈마켓 강화를 위해 입점사 늘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작은 달라도 결국 오픈마켓 형태로 귀결되는 건가. 
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 티몬은 잘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를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새로운 대표가 선임됐는데 신규 사업을 늘리기보다 수익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4분기에 적자를 대폭 줄였고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행 부분에서는 항공권이 강세인데 16개 여행사가 입점해 있다고 한다. 
김- 한 때 소셜커머스는 홈쇼핑을 대체할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금 상황을 보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이-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다. 소셜커머스의 주 고객층은 2040인 반면, 국내 패키지 여행사들과 홈쇼핑의 주요 타깃은 5060이다. 이런 소비환경 탓에 패키지 여행사들의 외부채널 판매는 아직까지 자체 채널에 크게 못 미친다. 직판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패키지 여행사들은 브랜드 홍보 등을 이유로 외부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또한 여행 부분에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매출을 늘리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지- 쿠팡의 경우 수수료를 오픈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고 개별 계약을 진행하는데, 완전히 오픈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일반 상품 페이지에는 공개되지 않고, 입점 신청 메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판매자 대상 공개인 셈이다. 다른 업체들도 쿠팡의 판매 수수료 공개에 놀라는 눈치더라. 
김- 실제 계약 때 공개한 수수료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 수수료를 명시된 것보다 더 낮게 받겠다는 식으로 생색을 낼 수도 있다. 
이- 기본적으로는 명시된 수수료를 받지만, 입점 여행사에 따르면 프로모션 딜이나 상품별로 수수료는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위메프나 티몬의 경우 쿠팡보다는 판매수수료가 낮다.
김- 여행사 입장에서는 살펴봐야할 채널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 채널은 많아졌지만, 절대적인 판매 규모는 늘어나지 않는 것 같다. 
김- 결국 나눠먹기인 셈이다. 전체 수요는 정해져있는데 홈쇼핑, 플랫폼 등 고객이 들어오는 경로만 달라지는 것 같다. 
이- 하나투어의 경우 외부 채널 입점을 최소화하고, 여행사 직판에 힘쓰고 있다. 
손- 하나투어는 하나투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굳이 수수료 부담을 안는 것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수요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김- 홀세일러와 직판 여행사는 접근 방식이 다를 것 같다. 2020년에도 새로운 플랫폼들이 론칭을 앞두고 있는데, 여행사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봐야겠다. 


●항공사에만 유리한 마일리지 개편?


김- 대한항공이 마일리지를 개편했다. 장거리를 많이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겠다. 
이- 그동안 모아뒀던 마일리지의 가치가 떨어질까 걱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김- 거리에 따라 유리해지는 구간은 없나.
손- 소액, 단거리만 그렇다. 일본, 중국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상향조정 된 것 같다. 
김- 운항 거리에 따라서 공제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것 아닌가. 
이- 고객들은 마일리지를 항공사의 고객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번 개편이 항공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마일리지 공제율이 지나치게 높아져 아쉬움이 크다는 의견도 많았다.  
김 항공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부채인 마일리지를 빨리 소진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마일리지 복합 결제 등은 외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지 않나. 아시아나항공은 어떻게 대응할지도 궁금하다.  
손- 최근 성수기에 아시아나항공 보너스 항공권의 예약 가능 좌석이 없다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사례가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 마일리지 좌석이 더 안 풀린다고 하더라. 현재 극성수기에도 전체의 5% 이상을 마일리지 좌석에 할당하기로 돼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5% 이상이 아니라 언제든 자리가 있으면 예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마일리지는 항공권을 구매해야 가장 가성비가 좋은데, 막상 예약이 어려우니 불공정하다는 거다. 
이- 1년 전부터 보너스 항공권 예약이 가능하니까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겠다. 연휴기간 인기 노선은 워낙 빨리 마감되니까. 
김 시즌에 따라 마일리지 항공권을 할인해주는 탄력 공제 제도를 도입해도 좋겠다. 외항사들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이- 외항사는 기본적으로 마일리지 구매 시스템도 잘 갖춰져있는데 국적 FSC는 그렇지 않다. 
김- 성수기 할증이 있다면 비수기 할인도 있어야한다. 정부 허가는 필요 없나. 
이-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 자사가 알아서 결정하는 것 같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시기에 적절한 대처인 것 같기는 하다. 오히려 마일리지를 위한 신용카드가 매력을 잃어 카드사들이 아쉬워할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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