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아프리카 전망 下

2019년을 성공적으로 마친 중동이 새해부터 이란 리스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쌍두마차인 두바이와 이스라엘이 시장을 이끌고 요르단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였으나 미국과 이란의 분쟁으로 예측이 어려운 상황으로 급변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특별한 호재는 없지만 소그룹, 럭셔리 투어 등이 시장 확대의 동력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 장거리 시장의 활력소가 될 중동과 아프리카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2019년 6만400명으로 한국인 관광객 신기록을 달성한 이스라엘이 레저와 성지순례 투트랙으로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중동 패키지 시장의 맹주 두바이 또한 올해 10월부터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 2020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인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해변
2019년 6만400명으로 한국인 관광객 신기록을 달성한 이스라엘이 레저와 성지순례 투트랙으로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중동 패키지 시장의 맹주 두바이 또한 올해 10월부터 열리는 두바이 엑스포 2020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인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해변

●미국·이란 갈등 해결이 열쇠 


2020년 중동 패키지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레저 테마의 확장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스라엘의 활약에 기대가 컸다. 2019년 한국인 관광객 6만400명(+34%)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이스라엘은 올해도 ‘성지순례’와 ‘레저’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었다. 한진관광,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도 성지순례와 레저 두 테마를 적절히 활용한 상품을 운영 중으로 실적도 1분기부터 순항 중이었다. 1~3월 출발 예정인 한진관광의 이스라엘 일주 9일 상품은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으며, 목적지도 한층 다양해졌다. 작년부터 상품에 대거 포함된 로쉬 하니크라, 아코, 가이사랴를 비롯해 팀나파크, 미츠페라몬 등도 일정에 포함됐다.


2019년 첫 전세기로 시장성을 확인한 요르단도 주목해야 할 목적지로 꼽혔다. 여전히 이스라엘과 연계한 2개국 또는 두바이를 추가한 3개국 상품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일주 상품 구성이 용이하고 시장성도 괜찮아 외항사 또는 전세기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동 패키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는 올해 ‘두바이 엑스포 2020’으로 한국인 유혹에 나선다. 올해 10월부터 열릴 예정으로 기존 두바이 패키지 상품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5~6일 두바이 일주 상품에서 1~2일 정도를 늘려 두바이 엑스포를 온전히 즐기거나 스페인, 포르투갈과 연계된 상품에서 스톱오버를 통해 하루 이틀 머물며 두바이 시내관광과 엑스포를 관람할 수도 있다. 엑스포를 통한 MICE 수요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올해 긴 연휴가 많지 않아 기존 주력 상품인 5~6일 1개국 상품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밖에 2019년 처음으로 시도했던 중동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활용한 패키지 상품을 올해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갑작스레 불거진 이란 사태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규 목적지의 경우 발굴이 쉽지 않은데, 그나마 상품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란은 당분간 여행지로는 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 와디럼 ⓒ한진관광
요르단 와디럼 ⓒ한진관광

●시험대 오른 북아프리카 트로이카 


아프리카의 경우 2020년 뚜렷한 호재는 감지되지 않으나 소그룹과 테마여행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이집트와 모로코, 튀니지 등이 눈길을 끈다. 


아프리카 패키지 상품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등 4~5개국 8~10일 또는 탄자니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을 포함한 7~8개국 12~14일 일정이 올해도 메인 상품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 선전했던 고가 상품도 기대를 받고 있다. 전문여행사의 경우 소그룹을 중심으로 한 20일 이상의 장기 상품과 문화탐방, 봉사 목적의 인센티브도 놓칠 수 없는 분야다. 


2018년부터 시장이 되살아난 이집트는 이번 1~2월 직항 전세기뿐만 아니라 외항사를 활용한 상품도 여름을 제외하고는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세기 운항도 벌써부터 점쳐진다. 또 재작년부터 꾸준하게 전세기 목적지로 거론된 튀니지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과 연계할 수 있는 모로코도 여행사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트레킹 상품도 빠트릴 수 없다. 2019년부터 트레킹을 다루는 패키지 여행사들이 많아졌는데, 아프리카에서는 킬리만자로+세렝게티가 중심이 됐다. 온라인투어, 신발끈여행사 등이 올해 1~2월 출발 상품 모객에 힘쓰고 있으며, 1인 출발이 가능한 현지 조인 상품도 몇몇 여행사에서 판매하며 시장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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