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완화됐지만 여전히 불안
호주는 산불, 중국은 폐렴으로 ‘끙끙’

여행업계가 새해 출발부터 산넘어 산이다. 미-이란 간 군사적 긴장에 따라 유가와 환율은 불안정한 상태고 호주는 사상 초유의 산불로 앓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원인불명의 집단 폐렴으로 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국제사회 정치·외교 이슈와 더불어 자연재해, 질병까지 겹치며 냉가슴을 앓고 있다. 


1월 초 미-이란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쳤지만 지난 8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맞대응을 피하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업계는 국제사회의 정치·외교 이슈가 어떻게 급변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어 긴장을 풀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항공사의 영업이익은 유가와 환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욱 민감한 상태다. 


중국에서 우한에서 발병한 폐렴도 걱정거리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지만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까지 확산되면서 감염된 환자는 100여 명에 달한다. 그동안 바이러스성 질병이 발병하면 전체적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에 이 또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특히 성수기로 꼽히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터라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지난 9일 기준 중국에서 집단 폐렴을 일으킨 병원체는 사스(SARS,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것으로 잠정 판정되면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 시즌 호주에는 사상 초유의 산불로 앓고 있다. 호주정부관광청은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지난 6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산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면서 여행지별 산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오픈하고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여행사에서는 1~2월 모객은 거의 마무리된 상태로 주요 여행지를 방문하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응대하고 있으나 3월 이후 모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국제사회를 둘러싸고 각종 자연재해와 질병, 정치·외교적 이슈 등이 폭탄처럼 연이어 터지면서 연말연초에 완성한 2020년 사업 계획에도 수정이 필요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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