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동의 1위→격차 좁혀 일·중·베 3파전
잠잠한 시장 속 필리핀이 5위 목적지로 등극

2019년 인기 여행목적지 상위 10위권은 2018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지만, 시장 점유율에서 변동이 일어났다. 베트남과 중국은 지난해 한국인 방문자 수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일본과 홍콩은 2018년의 인기목적지 순위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에서 하락했다. 각국이 발표한 최신 한국인 입국자 수를 바탕으로 2019년 인기여행지 톱10을 추정한 결과다. 


지난해는 베트남과 중국의 질주가 돋보였다. 11월까지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2019년 베트남 한국인 방문객 수를 추정해보면 427만명에 달하는데, 베트남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년대비 24% 성장하며 430만명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2017년 미국을 제치고 한국인 인기 목적지 3위에 올랐다. 당시 베트남이 0.8%p로 근소하게 앞섰던 점유율은 2년 만에 7.2%p로 차이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500만명대로 올라서며 일본과 앞 자릿수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2016년 일본에게 한국인 방문자 수 1위 자리를 내준 중국은 이후 사드 여파로 방문자 수가 급감하며 일본의 절반 수준을 유지했다. 2019년 방중 한국인 수 530만명이 예측되는 등 중국의 성장과 일본 시장 하락이 겹치며 점유율 차이를 2%p로 바짝 좁힐 예정이다. 


스테디셀러 목적지인 일본과 홍콩은 각각 2018년 대비 점유율 -6%p, -1.1%p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700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방문했던 일본은 지난해 보이콧의 여파로 600만명 달성도 어렵게 됐다.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홍콩 시장은 아슬아슬하게 100만명을 돌파하며 7위에 머물렀다. 


필리핀은 태국을 제치고 5위 목적지로 올라섰다. 2017년과 2018년 160만명으로 다소 정체됐으나 2019년 2월부터 매월 줄곧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10월까지 총 160만명을 유치했다. 2019년 방문자 수는 196만명으로, 당초 목표였던 2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태국, 타이완, 마카오, 싱가포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예정이다.


한편, 위 수치는 중국은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가 밝힌 8월까지의 성장률(27%), 일본과 홍콩은 연간 평균 성장률을 적용한 결과다. 하반기 중국 비자 발급 제한과 일본 보이콧 및 홍콩 시위 심화 등의 이슈를 감안하면 추정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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