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년 연속 국제 여객 5위…동남아·중국 노선이 성장 견인해

2019년 국제선 여객이 또 한 번 신기록을 썼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개항 18년 만에 7,000만명을 돌파했고, 이를 필두로 국내공항 전체 국제선 여객 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일관계 악화와 홍콩 시위 등 지난해 항공시장에 잇따라 악재가 발생했지만, 중국과 동남아 지역 노선을 확대하며 다변화를 이룬 결과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9일 2019년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가 전년대비 4.3% 증가한 7,057만8,05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국제 여객 수 세계 5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반기 일본 보이콧의 영향으로 지난해 일본 여객 수는 11.7% 감소한 1,100만명대에 머물렀지만, 동남아와 중국이 두 자릿수 플러스 성장을 이루며 빈자리를 채웠다. 동남아 여객은 필리핀(+25.5%)과 베트남(+20.6%)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으며, 중국은 11.9% 증가한 1,358만2,674명으로 일본(1,185만5,858명)을 제치고 국가별 여객 수 1위를 차지했다. 유럽(8.6%) 및 미주(3.7%)도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공항의 성장도 돋보이는 한 해였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총 국제선 여객 규모는 전년대비 5.1% 성장한 9,090만명에 달했다. 인천과 김포를 제외한 지방공항 전체 여객 규모도 1,450만명에서 1,600만명으로 올라섰다.

 
지방공항은 김해, 양양공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무안과 청주의 성장이 눈부셨다. 무안공항은 2018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국제선 여객 수 70만명에 육박했고, 청주는 55.8% 증가한 49만명을 기록했다. 지방공항 여객 성장에도 동남아가 한 몫 했는데, 타이베이 여객 수는 무안과 청주공항에서 각각 전년대비 1.5배, 4.5배 증가했다. 제주공항과 대구공항은 각각 전년대비 40.5%, 25.7% 증가하며 250만~260만명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 지방공항 거점의 신규 항공사 취항이 시작된 데다가, 정부 차원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도 이뤄져 지방공항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9년 국내선 여객수는 약 3,298만명에 달해 국내 및 국제선을 합한 2019년 총 항공여객수는 역대 최고치인 1억2,388만명 규모에 달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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