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 동남아 70%…유럽도 다크호스
하드블록 줄여 효율성 제고하는 여행사도

양대 홀세일러를 필두로 주요 여행사들의 올해 설 연휴 패키지 모객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감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홍콩이 타격을 입었고, 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와 유럽의 선전이 돋보였다. 


짧은 연휴와 일본·홍콩 여파가 변수로 작용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모객 진행 중이라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작년과 동일한 5일 기준(23~27일)으로 봤을 때 올해는 전년의 85% 정도로 마감할 것 같다”며 “연휴가 짧은 데다 일본과 홍콩으로 향하는 여행수요가 여전히 바닥이라 동남아가 일부 여행수요를 흡수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말했다. 모두투어는 하나투어와 달리 지난해 연휴 마지막날을 제외한 4일 기준으로 실적을 집계했는데, 일본과 홍콩 여파를 다른 지역이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모객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날짜가 임박할수록 단거리 지역의 예약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직판여행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A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연휴가 짧지만 지난해와 실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평균을 따진다면 전년대비 성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월에 전년대비 5~10% 성장하고 있는데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짧은 연휴로 인해 전년대비 10% 정도 모객이 감소한 여행사도 있었다. 전체 예약은 줄었지만 효율성은 높였다. B여행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를 반영해 올해 하드블록을 운영하지 않고, 설 상품도 크게 마련하지 않아 모객률은 작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다크호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전체 패키지 고객 중 각각 70%, 65%가 동남아로 향했다. 그중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과 일본·홍콩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타이완이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휴가 짧은 경우 중단거리가 강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유럽의 성장도 돋보였다. 하나투어는 전체 패키지 예약 중 유럽이 전년대비 0.8%p 증가한 6.6%를 기록했다. “설 이후 별다른 연휴가 없기 때문에 설 연휴를 활용한 장거리 여행니즈가 일부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두투어는 설 연휴 유럽 패키지 고객이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전체 패키지 중 유럽 비중이 8~9% 정도로 기존에 성수기라 불리던 여름 휴가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성·비수기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데다 장거리 여행 트렌드와 겨울방학 수요도 더해진 결과”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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