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일본 노선 3% 지급키로
“어려운 상황에 도움”… 지속 가능성은 희박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이 일본 노선 판매액의 3%를 여행사에게 매월 지급하겠다고 나서면서 여행사들에게 ‘항공 커미션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대한항공은 1월23일 ‘대한항공과 계약을 맺은 전국 약 800개의 대리점을 대상으로 1월28일부터 3월31일 사이 판매 및 탑승이 완료된 일본 전 노선의 판매액의 3%를 월별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결정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 업계의 사정을 파악한 후 여행사와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판매액에는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조건으로 월별 ACM(Agent Credit Memo)으로 지급한다. 아시아나항공(OZ)도 이날 동일한 골격으로 일본 노선 3% 지급 방침을 밝혀 여행사들의 커미션 향수를 부추겼다.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갑작스럽게 커미션을 지급하겠다고 나서자 여행사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아직 일본 여행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받는 액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항공사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섰다는 점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 노선 항공 운임이 저렴한 편인데다 전체 판매량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커미션 금액 자체는 상당하지 않겠지만 제로컴(Zero Commission) 시행 10년 만의 지원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으로 가는 자유여행객들이 조금씩 늘고 있고 전체적인 여행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받는 커미션이라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행사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2010년 1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은 이듬해인 2011년 4월부터 항공권 커미션을 전면 폐지했다.  이후에도 여행사들은 커미션 부활을 위한 노력을 펼쳤으나 무위에 그쳤다. 여행사들이 양대 국적사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이유다. 다른 노선 다른 항공사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제도를 폐지·변경했거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만큼 항공권 커미션이 부활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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