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태풍 여파 회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수… 가족여행 수요 위협

각종 악재에도 굳건한 기조를 이어온 괌·사이판 여행 시장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마리아나제도 버드 아일랜드 ⓒ마리아나관광청
각종 악재에도 굳건한 기조를 이어온 괌·사이판 여행 시장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마리아나제도 버드 아일랜드 ⓒ마리아나관광청

이번 동계시즌 사이판 여행 시장의 기상도는 맑다. 특히 마리아나제도의 경우 2018년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한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이번 동계시즌에 접어들면서 기존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리아나를 방문한 한국인수는 3만3,648명으로 태풍 직후였던 2018년 12월(7,125명) 대비 372%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2만9,092명)보다 높은 수치다. 마리아나제도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해 12월 총 5만2,297명(+94.9%)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동계시즌(2020년 3월28일까지) 사이판-한국 간 노선은 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이 인천-사이판을 기존 일1회에서 일2회로, 제주항공에서는 부산-사이판 노선을 일1회 운항한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1일부터 3월28일까지 기존에 투입했던 기종보다 더 많은 좌석수를 보유한 A330를 교체 투입해 운영한다. 이처럼 사이판을 잇는 항공 공급도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수요를 이끌 수 있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괌·사이판 동계시즌 성적표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가 지난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괌·사이판 여행 취소도 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영·유아를 동반하는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불안감에 취소하는 경우는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괌·사이판의 경우 중국인 비자 발급 제한 및 항공 부족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입국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괌·사이판의 주요 인바운드 국가가 일본과 한국에 치중되어 있는데다 1월28일 기준 해당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 여행 취소자는 동남아시아나 중국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여행 자체를 기피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일부 타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지난 12월 사이판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9,97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9년 괌·사이판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각각 75만2,592명, 24만9,211명으로 집계됐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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