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치솟고, 전환율 불만이지만 대체품 없어
신종코로나로 2월 홈쇼핑 운영 차질 불가피

2020년에도 패키지가 가장 기댈 수 있는 모객채널로서 홈쇼핑의 존재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변화의 조짐도 일고 있다.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올해 홈쇼핑 전개 전략을 조사한 결과, 직판 여행사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홈쇼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대 홀세일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서로 다른 노선을 정했다.


하나투어는 올해도 홈쇼핑 최소화에 힘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홈쇼핑 진행 횟수가 타사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라 홈쇼핑과 관련해 두드러진 계획은 없다”며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1월30일 전했다. 모두투어는 홈쇼핑 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횟수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전화 상담 등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전환율 상승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또 프리미엄 상품의 방송을 늘리고, 방송 시간 내 2~3개 상품 노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직판 여행사들은 올해도 홈쇼핑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홈쇼핑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오래 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해 왔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홈쇼핑을 통한 모객 효율성이 예전만 못한데도 쉽사리 내려놓지 못하는 실정에 대한 고민도 늘었다. 해가 거듭할수록 비싸지는 방송료도 부담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비용, 전환율 등을 단점으로 꼽지만 홈쇼핑을 놓을 수 없는 것은 이만한 규모로 모객할 수 있는 외부 채널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A랜드사 관계자는 “롯데, CJ, GS 등 주요 홈쇼핑의 메인 시간대는 방송비가 1억원을 상회한다”며 “비용이 부담돼 랜드사 2~3곳이 연합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심지어 인솔자까지도 그 부담을 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각사의 홈쇼핑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1월 말부터 본격화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탓에 홈쇼핑 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2월로 잡혀있던 대부분의 방송이 미뤄지거나 잠정 보류됐으며, 중국 상품뿐만 아니라 여행 상품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C여행사 관계자는 “최소 2월 중순까지는 홈쇼핑 방송을 재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미 금액을 지불한 건에 대해서는 시기를 미루는 등의 방식으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홈쇼핑 측에서도 지금 상황에 여행 상품을 방송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먼저 스케줄을 취소하거나 미루자는 식으로 제안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변화가 상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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