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 주1~4일 근무일수 선택제 시행
희망퇴직설도 솔솔…중국팀 향방에도 관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무급휴가와 단축근무, 감봉 등 여행사들의 고정비 절감 정책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2월 첫 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단축근무를 시행한다고 공지했으며, A여행사의 경우 대표 사임에 이어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설도 나돌기 시작했다. 신종코로나로 인해 1월 마지막 주부터 취소가 빗발치기 시작한 이래 불과 일이주일 만에 여행업계 후폭풍도 본격화된 셈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3일 직원의 필요와 희망에 따라 주 1일부터 4일까지 근무일수를 선택하는 ‘선택적 잡쉐어링’ 희망자를 접수한다고 공지했다. 또 그동안에는 근속기간에 따라 차등적으로 안식년 휴직기간을 부여했지만 근무 연수에 제한을 두지 않도록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의 모든 정규직 직원들은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휴직이 가능하다. 모두투어도 지난 5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근무일수를 주 3~4일로 선택할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급여는 근무일수에 따라 주4일 근무시 80%, 주3일 근무시 60%를 지급키로 결정했다. 


양사 모두 이번 단축근무 제도 신청자에게 올해 인사고과나 연봉, 연차 소진 등에 불이익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사의 단축근무제가 의무나 강제성을 띄지는 않지만 두 여행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고정비 절감 정책을 펼치자 업계의 고용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A여행사를 둘러싸고는 대표이사가 사임한 데 이어 몇몇 여행사들도 임직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는 등 곳곳에서 불안한 조짐이 불거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지금은 취소 처리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지금 당장 월급이 밀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단축근무 등을 강요하지는 않는다지만 현장에서는 막막한 분위기 속에서 큰 불안감을 느낀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밖에 한바탕 취소 대란을 겪은 여행사 중국팀의 향방에도 관심이 크다. 중국 여행 수요에 대한 전망이 매우 부정적인 상황인만큼 중국팀 인원 타 부서 전환배치 조치 등도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